[백록담]IUCN의 한라산 관리 평가
입력 : 2011. 07. 19(화) 00:00
한라산국립공원은 국내외적으로 천연보호구역,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 세계자연유산, 세계지질공원 등 법적이나 제도적으로 최상의 보호지역으로 지정된 곳이다. 이에따라 한라산의 보호관리평가는 국내·외적으로 최상의 평가를 받아야 됨은 물론 최상의 관리모델이 제시되어야 하는 과제를 동시에 안고 있다.

최근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을 중심으로 국립공원 등 세계보호지역이 지닌 위협요소와 이들의 상태를 모니터링하고, 보호지역이 얼마나 효과적으로 관리될 수 있는지를 평가하고자 하는 연구가 활발히 진행중이다.

우리나라도 환경부(국립공원관리공단)와 제주특별자치도, IUCN이 협력하여 한라산국립공원 등 전국 39개 보호지역을 대상으로 국내특성을 고려한 관리효과성평가 개발이 이뤄졌으며 그 결과가 지난 2009년, IUCN에 보고된 바 있다. 2006년 국립공원관리공단의 제안으로 IUCN 산하 세계보호지역위원회(WCPA)가 국내·외 평가팀의 현장실사를 거친 보고서였다.

평가팀은 보고서에서 "한라산국립공원은 높은 수준의 탐방서비스로 잘 관리되고 있으며, 현재의 관리 체제를 그대로 유지해도 무방하다"고 평가했다. 보고서는 이어 "제주도는 도 차원에서 보호지역통합관리에 대한 모델을 제공하고 있는데, 이는 많은 지지를 얻고 있는 것으로 평가팀이 파악했다"고 했다. 특히 "섬이라는 독특한 상황 때문에 지역관리는 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보고서에는 관리 효과를 더욱 높이기 위한 권고의 내용도 담겨 있다. 이 보고서를 주도한 외부평가팀에는 호주 퀸스랜드대학교의 마크 호킹스 부교수를 비롯해 아컬리브리엄 연구소의 나이젤 더들리 박사, 피터 쉐디 세계자연보전연맹 아시아사무소 보호지역프로그램 책임자, 라우노 바이사넨 핀란드 국립보호지역지역청장 등이 포진했다.

이 보고서는 IUCN 세계보호지역위원회가 2009년 9월 제주 오리엔탈호텔에서 열린 '국제 보호지역 전문가 워크숍'(14~17일)에서 발표됐다. 보고서는 한라산국립공원을 포함한 우리나라 보호지역 관리시스템에 대해 국제기구의 평가와 진단이라는 점에서 특히 관심을 끌었다. 이 워크숍에는 IUCN이 주관하는 세계자연보전총회(WCC)의 개최지 선정에 투표권을 행사하는 IUCN 이사 3명도 참여했다. 제주는 그해 2012 세계자연보전총회 개최지로 확정됐다. IUCN은 세계자연유산지구를 하나의 행정구역에서 통합관리해야 하는 것을 권고한 바도 있다.

이 평가를 주도했던 환경부와 국립공원관리공단이 최근 제주특별자치도가 관리중인 한라산국립공원 관리권을 국가로 환원하겠다고 벼르고 있어 제주도민들의 공분을 사고 있는 것이다. <강시영 편집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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