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록담]길에서 느끼는 단상
입력 : 2011. 07. 26(화)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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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휴가시즌을 맞아 숲을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명품숲길로 떠오른 사려니숲길도 그렇고 이달 17일 개막한 세계자연유산 거문오름국제트레킹에도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사람들은 왜 숲으로 찾아들까.
숲이 내뿜는 피톤치드(phytoncide)는 나무가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분비하는 물질이다. 해충뿐 아니라 곰팡이, 심지어는 병원균을 없애는 살균작용까지 하면서 인체 면역 기능을 높여준다. 사람들이 숲에서 정신적인 안정감을 찾는 것도 피톤치드가 신경계에 영향을 줘 긍정적인 심리상태가 되도록 하기 때문이다. 자연을 품은 숲길은 사람들에게 위안과 명상, 치유효과를 안겨준다. 숲길뿐이 아니다. 걷기 열풍이 불면서 전국 지자체가 경쟁적으로 길을 만들고 걷기상품을 내놓고 있다.
최근 기자가 찾은 '아름다운 순례길'은 전라북도와 지역 종교계에서 만든 240km에 이르는 길이다. 단순한 걷기 코스가 아니라 성지 등 종교문화유산과 역사유적, 민초들의 삶의 현장, 아름다운 풍광 등을 결합했다. 특히 눈길을 끄는 점은 기획 단계부터 상품개발에 이르기까지 유교 불교 원불교 개신교 천주교 민족종교 등이 함께 참여해서 순례길을 태동시켰다는 점이다. 거기에다 일반 주민들이 참여해서 지역경제에 도움이 되도록 운영되고 있다. 순례객도 끌어들이고 종교간 장벽을 허물어 화합을 다지는 일석이조, 삼조의 효과를 거두고 있는 것이다.
서울시의 경우는 서울성곽길과 둘레길, 한강길 등 1876㎞에 이르는 서울의 각종 길을 하나로 묶어 내년 상반기에 '걷고 싶은 서울길'로 패키지화할 방침이다. 중복되는 길들은 재조정해서 서울 시내 길을 주제에 따라 4~10km 규모로 나들이 상품 또는 문화관광상품으로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이처럼 길은 점차 진화하는 추세다. 테마별 패키지화 하거나 날줄씨줄로 이야기를 불어넣는가 하면 자연속에서 오롯이 사색과 명상으로 이끄는 길도 있다. 다 장단점이 있게 마련이다.
올레길이든 숲길이든 전국에서 부는 걷기 열풍은 제주도에서 시작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웬만한 동네에는 올레길이 있다. 하지만 발로만 걷는 길은 즐거움이 반감된다. 스토리가 없는 길은 단조롭다. 그래서 제주의 길도 진화해야 한다. 가슴으로 걷고 오감으로 느낄 수 있는 길이면 더욱 좋다.
또 하나 외국처럼 건강증진을 위해 산림휴양지로 요양휴가를 가도록 하는 방안을 도입하면 어떨까. 독일에서는 삼림욕이 예방의학의 치료행위로 간주돼 3년에 한 번씩 요양휴가를 가도록 법으로 정하고 있다고 한다. 일상에 지친 심신을 다독이면서 건강도 다지고 지역경제를 활성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제주도 등 지자체나 기관에서 참고할 만하다. <이윤형 문화체육부장>
숲이 내뿜는 피톤치드(phytoncide)는 나무가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분비하는 물질이다. 해충뿐 아니라 곰팡이, 심지어는 병원균을 없애는 살균작용까지 하면서 인체 면역 기능을 높여준다. 사람들이 숲에서 정신적인 안정감을 찾는 것도 피톤치드가 신경계에 영향을 줘 긍정적인 심리상태가 되도록 하기 때문이다. 자연을 품은 숲길은 사람들에게 위안과 명상, 치유효과를 안겨준다. 숲길뿐이 아니다. 걷기 열풍이 불면서 전국 지자체가 경쟁적으로 길을 만들고 걷기상품을 내놓고 있다.
서울시의 경우는 서울성곽길과 둘레길, 한강길 등 1876㎞에 이르는 서울의 각종 길을 하나로 묶어 내년 상반기에 '걷고 싶은 서울길'로 패키지화할 방침이다. 중복되는 길들은 재조정해서 서울 시내 길을 주제에 따라 4~10km 규모로 나들이 상품 또는 문화관광상품으로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이처럼 길은 점차 진화하는 추세다. 테마별 패키지화 하거나 날줄씨줄로 이야기를 불어넣는가 하면 자연속에서 오롯이 사색과 명상으로 이끄는 길도 있다. 다 장단점이 있게 마련이다.
올레길이든 숲길이든 전국에서 부는 걷기 열풍은 제주도에서 시작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웬만한 동네에는 올레길이 있다. 하지만 발로만 걷는 길은 즐거움이 반감된다. 스토리가 없는 길은 단조롭다. 그래서 제주의 길도 진화해야 한다. 가슴으로 걷고 오감으로 느낄 수 있는 길이면 더욱 좋다.
또 하나 외국처럼 건강증진을 위해 산림휴양지로 요양휴가를 가도록 하는 방안을 도입하면 어떨까. 독일에서는 삼림욕이 예방의학의 치료행위로 간주돼 3년에 한 번씩 요양휴가를 가도록 법으로 정하고 있다고 한다. 일상에 지친 심신을 다독이면서 건강도 다지고 지역경제를 활성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제주도 등 지자체나 기관에서 참고할 만하다. <이윤형 문화체육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