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록담]2011 거문오름국제트레킹을 마치며
입력 : 2011. 08. 16(화) 00:00
2011 세계자연유산 제주 거문오름국제트레킹이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올해로 4회째를 맞이한 거문오름국제트레킹은 지난 7월17일부터 8월15일까지 한달간 조천읍 선흘2리 거문오름 및 벵듸굴 일대에서 열렸다.

거문오름은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의 반열에 오른 곳으로 만장굴 등 거문오름용암동굴계의 시발점에 위치하고 있어 더욱 진가가 빛나는 곳이다.

거문오름국제트레킹은 바로 이곳 거문오름을 무대로 펼쳐졌다. 거문오름은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된 이후 국제트레킹대회가 신설되면서 새로운 생태관광지로 내국인은 물론 외국인들에게도 인기를 끌고 있다.

거문오름국제트레킹은 제주 세계자연유산에 대한 홍보와 생태관광 등 지속가능하고 효율적인 활용과 보전을 원칙으로 매년 진화해 왔다. 행사 전에는 철저한 사전예약제와 주 1회 '자연 휴식일'을 지정함으로써 새로운 탐방문화를 개척하고 있다. 행사기간 중에는 사전 예약없이 운영되지만 탐방 전에는 탐방안내소에서 반드시 출입증을 받은 뒤 안전교육과 탐방수칙을 교육받은 후 탐방하도록 하고 있다.

올해 트레킹은 행사기간동안 2만여명이 참여해 지난해보다 3000여명이 늘어났다. 태풍으로 전면 통제한 이틀을 빼면 하루 평균 700여명이 거문오름을 탐방한 셈이다. 외국인 탐방객도 400명 가까이 이르러 국제대회로서의 위상을 다질 수 있게 됐다. 탐방객 유형도 달라지고 있다. 지난해까지는 전체 탐방객 중 60~70%가 도민이었으나 올해는 도민과 관광객 비율이 비슷해졌다. 이는 국내 유일의 세계자연유산 거문오름에 대한 국민적 인지도가 높아진데다 트레킹 행사가 올해로 4회째를 맞이하면서 행사기간 동안 생태관광코스로 자리매김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거문오름이 정부가 지정한 생태관광 10선으로 알려지면서 여행사를 통한 단체 관광객 뿐만 아니라 가족, 친구, 연인 등의 개별 탐방객도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개선해야 할 점도 적지 않다. 우선 탐방객들의 탐방의식 전환이 시급하다. 탐방로에서는 음식물을 섭취할 수 없는데도 일부 몰지각한 탐방객들의 음주 및 음식물 섭취행위는 대다수 탐방객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또 탐방코스 이탈행위, 코스 숲속에 용변보기, 쓰레기 버리기, 식물 채취행위, 출입증 없이 몰래 탐방하기, 탐방 허용시간 외에 탐방요구 억지부리기, 무단 주·정차 행위 등은 트레킹의 오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거문오름은 자손대대로 물려줘야 할 소중한 세계자연유산이다. 자연은 한번 훼손되면 복원하는데 상당한 기간이 필요하다. 세계자연유산을 보유하고 있는 자랑스러움 못지 않게 세계자연유산의 보호와 탐방질서 정착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하겠다. <고대용 기획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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