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록담]7대경관 선정 이후
입력 : 2011. 11. 15(화) 00:00
제주가 12일 새벽 세계7대 자연경관이라는 타이틀을 따냈다. 생물권보전지역 지정, 세계자연유산 등재, 세계지질공원 인증 등 유네스코 자연환경 분야 3관왕에 빛나는 제주도의 가치를 재확인하는 순간이었다. 이를 두고 우근민 도정은 '세계인들의 보물', '불멸의 세계 타이틀'이란 표현으로 이번 선정의 의미를 부여했다. 충분히 온 국민의 축하속에 기뻐할 일이다. 그간 절차와 방법상 논란이 있었음에도 이를 상쇄할 만한 결과다.

우 도정과 정부는 7대경관 후속조치를 잇따라 발표했다. 제주도는 유네스코 3관왕과 7대경관을 접목한 환경체험 관광상품 등을 개발하고 7대경관에 선정된 지역과 협력 기구를 만들어 서로 상생하고 발전하는 방안을 모색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제주도특별법'에 관련 사업을 추진할 때 국가 지원이 가능하도록 하는 특례조항을 신설하고 관광객 증가에 대비해 제주 신공항 건설을 앞당겨 주도록 정부에 요청할 계획이다.

정부도 세계7대 자연경관이라는 브랜드 효과를 최대한 활용, 해외홍보에 집중할 계획을 제시했다. 앞으로 외래관광객 방문이 더 늘어날 것으로 보고 이들을 수용하기 위한 숙박, 음식, 안내체계 등의 수용인프라 강화와 접근 편의성 증진을 위한 근본대책을 마련해 나갈 계획이다. 또 '한국방문의 해' 마지막 해인 내년에 제주도 관광홍보를 최우선 목표의 하나로 추진할 계획을 밝혔다.

세계7대 경관은 타이틀만으로 기뻐하고 안주할 일이 결코 아니다. 정부와 정치권의 약속도 더 두고봐야 한다. 생물권보전지역, 세계자연유산, 세계지질공원, 세계자연보전총회 지원 예산의 사례에서 보듯 정부의 지원은 늘 우리의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던 전례를 잊지 말아야 한다.

제주도정과 도민들의 생각도 달라져야 한다. 7대경관 선정이후 관광과 경제적 효과가 막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관광 전문가들은 아시아를 넘어 전 세계를 겨냥한 관광정책을 마련해야 할 때라고 강조한다. 가장 후진적인 인적 서비스 개선도 절실하다. 인적 서비스는 결국 환대 문화의 질적 개선을 의미한다.

7대경관 선정의 진정한 의미는 바로 자연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계기가 돼야 한다는 점이다. 도정은 최근 관광객 급증의 원인으로 7대경관 투표이후 홍보 효과로 분석한다. 하지만 이보다는 그동안 이룩한 유네스코 3관왕의 진정한 가치가 점점 각인되고 있다는 데에서 그 원인을 찾아야 한다. '세계의 보물섬'이 된 만큼 이 보물을 어떻게 관리하며 지켜나갈 것인지가 더욱 중요하다. 7대경관의 든든한 뿌리가 바로 생물권보전지역, 세계자연유산, 세계지질공원, 람사르습지로 대변되는 제주의 자연인 것이다. <강시영 편집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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