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국 25시]'원도심 활성화' 출발이 불안하다
입력 : 2012. 04. 05(목)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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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시 원도심 활성화를 위한 제주특별자치도의 재도전이 시작됐다. 그런데 출발부터 불안하다.
제주자치도는 지난해 '재정비촉진사업 무산' 이후 올해 원도심 활성화를 위한 첫 행보로 지난달말 정책토론회를 열었다. 이날 제기된 안을 수렴해 중장기 마스터플랜을 수립한다는 계획이었다.
이날 토론에서는 노면전차 도입 등 대중교통체계 개선을 통한 원도심 활성화 성공사례 등이 발표됐다. 토론에 참여한 주민들 사이에서 도가 이미 원도심 활성화 사업 방향으로 노면전차 도입을 고려해놓고 형식적으로 토론자리를 마련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토론회 뒷날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도 관계자는 "재개발 위주의 활성화는 한계가 있음을 경험한 터라 새로운 시각으로 도시재생·계획을 비롯 역사·문화·관광·경제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한 세부계획을 구상중"이라며 "그 기본 바탕으로 무엇보다 인구 유입을 위한 주민접근성이 편해야 하기 때문에 사실 노면전차 등 교통체계 개선부분에 비중을 두고는 있다"고 덧붙였다. 의혹을 사실상 인정한 셈이다.
이날 토론회에 참석한 패널조차 경제적 타당성 평가가 확보되지 않은 무조건적 노면전차 도입과 제주실정을 빗겨간 도시재생기법을 적용해서는 또다시 시행착오를 겪게 될 것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참석한 주민들도 재정이 열악하다는 도가 큰 돈만 들여 활성화를 꾀하려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주민들은 도가 또다시 일방적으로 사업을 추진할 것 같다고 불안해했다. 의견을 수렴키 위해 마련된 토론회는 이미 행정에 신뢰를 잃은 주민들의 참석이 저조했을뿐만 아니라 의견수렴시간도 미흡했다. 한 주민은 "이건 자기들끼리의 생각만 펼치고 또 일방적으로 계획을 추진하겠다는 건데 예전과 다른게 뭔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원도심 활성화는 지역주민들의 숙원사업이다. 때문에 그것이 지사의 공약사항이기에 맹목적으로 추진하든 아니든 그 이유가 무엇이든 간에 원도심 활성화를 위한 도의 재추진은 환영할 일이다.
하지만 과거 과오로 이미 행정에 큰 실망과 불신을 갖고 있는 주민들을 배제한다면 원도심 활성화를 위해 가야할 길이 먼 도정은 복병을 만드는 것밖에 안된다. <오은지 정치부 기자>
제주자치도는 지난해 '재정비촉진사업 무산' 이후 올해 원도심 활성화를 위한 첫 행보로 지난달말 정책토론회를 열었다. 이날 제기된 안을 수렴해 중장기 마스터플랜을 수립한다는 계획이었다.
토론회 뒷날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도 관계자는 "재개발 위주의 활성화는 한계가 있음을 경험한 터라 새로운 시각으로 도시재생·계획을 비롯 역사·문화·관광·경제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한 세부계획을 구상중"이라며 "그 기본 바탕으로 무엇보다 인구 유입을 위한 주민접근성이 편해야 하기 때문에 사실 노면전차 등 교통체계 개선부분에 비중을 두고는 있다"고 덧붙였다. 의혹을 사실상 인정한 셈이다.
이날 토론회에 참석한 패널조차 경제적 타당성 평가가 확보되지 않은 무조건적 노면전차 도입과 제주실정을 빗겨간 도시재생기법을 적용해서는 또다시 시행착오를 겪게 될 것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참석한 주민들도 재정이 열악하다는 도가 큰 돈만 들여 활성화를 꾀하려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주민들은 도가 또다시 일방적으로 사업을 추진할 것 같다고 불안해했다. 의견을 수렴키 위해 마련된 토론회는 이미 행정에 신뢰를 잃은 주민들의 참석이 저조했을뿐만 아니라 의견수렴시간도 미흡했다. 한 주민은 "이건 자기들끼리의 생각만 펼치고 또 일방적으로 계획을 추진하겠다는 건데 예전과 다른게 뭔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원도심 활성화는 지역주민들의 숙원사업이다. 때문에 그것이 지사의 공약사항이기에 맹목적으로 추진하든 아니든 그 이유가 무엇이든 간에 원도심 활성화를 위한 도의 재추진은 환영할 일이다.
하지만 과거 과오로 이미 행정에 큰 실망과 불신을 갖고 있는 주민들을 배제한다면 원도심 활성화를 위해 가야할 길이 먼 도정은 복병을 만드는 것밖에 안된다. <오은지 정치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