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특집/가볼만한 곳]해안길서 낙조에 취해볼까
입력 : 2017. 01. 27(금) 00:00
김지은 기자 jieun@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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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동백꽃길 따라 거닐까

조천읍 신촌리 ‘닭머르해안길’. 사진=한라일보 DB
제주 곳곳 동백군락 ‘사진찍기 좋은 곳’ 입소문
닭머르해안길, 짙푸른 바다 낀 걷기 좋은 누리길
민속놀이·게임경연 등 도내 관광지 특별 행사도
전보다 명절 분위기가 안 난다지만 그래도 설은 설이다. 온 가족이 간만에 둘러앉고 휴일을 누리는 기쁨도 있다. 올해 설 연휴는 비교적 짧지만 바쁜 삶에 잠시나마 여유를 찾아준다. 가족이 함께하는 나들이를 계획하기에도 더할 나위 없다. 때마침 주춤한 겨울 추위에 날씨마저 포근하다.
▶붉은 꽃길서 추억 만들기=겨울이 깊었는데 제주 곳곳에선 붉은 꽃이 활짝 폈다. 겨울에 꽃을 피운다고 해 이름도 '동백'(冬柏)이다. 이맘때 가 볼 만한 곳이 '신흥리 동백마을'이다. 제주관광공사가 선정한 '1월 제주 관광 10선'에 포함되기도 했다.
서귀포시 남원읍에 자리한 신흥리 동백마을에선 좁을 마을길을 따라 동백꽃 물결이 일렁인다. 해마다 낮은 돌담을 감싸며 붉은 꽃이 피었다 진다. 마을 내 동백 숲에는 오래 전 뿌리 내린 동백나무가 참식나무, 생달나무, 귤나무, 대나무, 팽나무와 함께 울창히 솟았다. 푸름이 짙은 숲 속이 왠지 신비롭다. 산책로가 있어 가볍게 걷기에도 좋다. 마을에선 동백비누 만들기, 동백숲 올레탐방 등 다양한 체험도 만날 수 있다.
동백마을과 멀지 않은 곳에는 또 다른 동백나무 군락이 있다. 제주도 기념물 제39호로 지정돼 있는 위미동백나무군락이다. 나무 높이가 10여m, 그 수가 560여본에 달한다. 걸어서 10여분 남짓 거리에 있는 애기동백나무 군락지는 이미 '사진 찍기 좋은 곳'으로 소문이 났다. 툭툭 떨어진 동백꽃이 만든 붉은 융단, 그 위를 걸으면 설 연휴가 특별해 질 듯하다.
▶정유년, 붉은 닭의 기운을=2017년 정유년은 붉은 닭의 해다. 예부터 붉은 닭은 행운을 부르고 액운을 쫓는 동물로 알려져 있다. 제주섬에도 이런 기운을 느낄 수 있는 곳이 있다. 제주시 조천읍 신촌리 '닭머르해안길'이다. 뾰족뾰족한 바위가 마치 닭이 흙을 파헤치고 그 안에 들어앉은 것처럼 보인다고 해 붙여진 이름이다.
닭머르해안길은 신촌 포구를 지나 어촌계까지 1.8km 구간이다. 해양수산부와 한국해양재단이 선정한 걷기 좋은 '해안누리길'이기도 하다. 걸어서 30분이면 둘러볼 수 있어 부담도 없다.
해안길은 양옆으로 짙푸른 바다를 끼고 이어진다. 걸음을 내딛을 때마다 철썩이는 파도 소리에 속까지 시원하다. 길 끝에 우두커니 서 있는 정자에 오르면 제주 바다가 더 가까이 와닿는다.
가을에 찾으면 황금빛 억새가 장관이란다. 하지만 겨울이어서 아쉬워할 건 없다. 해가 뉘엿할 때 유독 아름다운 노을 진 하늘이 아쉬움을 달래준다. 닭머르해안길은 제주시 동부 해안도로에 있어 굳이 걷지 않고 드라이브를 즐기기에도 좋다.
▶제주 곳곳에 즐길거리 풍성=설 연휴 기간 도내 관광지에서도 특별한 이벤트를 만날 수 있다. 온 가족이 함께할 수 있는 체험 행사부터 할인 혜택까지. 아는 만큼 연휴가 재밌고 풍성해 진다.
서귀포 중문관광단지 내 가상현실박물관 '플레이케이팝'에선 핸드메이드 디퓨저를 받을 수 있는 SNS 인증 이벤트가 진행 중이다. 이달 30일까지 새해 포토존에서 인증샷을 찍고 올리면 된다. 함께할수록 커지는 명절 할인은 덤이다. 연휴 기간 4명이 방문하면 1명, 6명일 땐 2명이 무료 입장할 수 있다. 20명이 입장할 경우 6명까지 별도 요금 없이 모든 공연과 체험을 이용할 수 있다.
제주민속촌은 설 맞이 민속 행사를 연다. 설 연휴 기간인 27일부터 30일까지 4일간 민속음식 체험, 민속놀이기구 만들기, 민속놀이 체험, 풍물 한마당 등이 이어진다. 민속음식 체험에선 제주전통음식인 기름떡과 빙떡을 직접 만들어 맛볼 수 있다. 관람객이 함께 떡메를 쳐서 인절미를 만드는 행사도 진행된다. 이외에 굴렁쇠 굴리기, 투호놀이 등 민속 놀이가 재미를 더하고 제주민속촌 공연단원이 함께하는 신명나는 사물놀이 공연이 흥을 돋울 예정이다.
넥슨컴퓨터박물관은 27일부터 29일까지 온 가족이 함께하며 세대간 거리를 좁힐 수 있는 이벤트를 준비했다. 1990년대 추억의 게임인 '펌프 잇 업(Pump It Up)'으로 가족(2인 1팀)끼리 겨루는 '펌프의 신(神)'이다. 매일 오후 2시 30분부터 1시간 동안 진행되며 최고 기록을 세운 한 팀에겐 플레이스테이션 4 슬림, 2등에겐 신라스테이 숙박권이 선물로 주어진다. 부모와 자녀가 함께 참여해 둘 중 1명이 B등급 이상을 받으면 나만의 마우스를 만들 수 있는 키트도 제공된다.
닭머르해안길, 짙푸른 바다 낀 걷기 좋은 누리길
민속놀이·게임경연 등 도내 관광지 특별 행사도
전보다 명절 분위기가 안 난다지만 그래도 설은 설이다. 온 가족이 간만에 둘러앉고 휴일을 누리는 기쁨도 있다. 올해 설 연휴는 비교적 짧지만 바쁜 삶에 잠시나마 여유를 찾아준다. 가족이 함께하는 나들이를 계획하기에도 더할 나위 없다. 때마침 주춤한 겨울 추위에 날씨마저 포근하다.
서귀포시 남원읍에 자리한 신흥리 동백마을에선 좁을 마을길을 따라 동백꽃 물결이 일렁인다. 해마다 낮은 돌담을 감싸며 붉은 꽃이 피었다 진다. 마을 내 동백 숲에는 오래 전 뿌리 내린 동백나무가 참식나무, 생달나무, 귤나무, 대나무, 팽나무와 함께 울창히 솟았다. 푸름이 짙은 숲 속이 왠지 신비롭다. 산책로가 있어 가볍게 걷기에도 좋다. 마을에선 동백비누 만들기, 동백숲 올레탐방 등 다양한 체험도 만날 수 있다.
동백마을과 멀지 않은 곳에는 또 다른 동백나무 군락이 있다. 제주도 기념물 제39호로 지정돼 있는 위미동백나무군락이다. 나무 높이가 10여m, 그 수가 560여본에 달한다. 걸어서 10여분 남짓 거리에 있는 애기동백나무 군락지는 이미 '사진 찍기 좋은 곳'으로 소문이 났다. 툭툭 떨어진 동백꽃이 만든 붉은 융단, 그 위를 걸으면 설 연휴가 특별해 질 듯하다.
▶정유년, 붉은 닭의 기운을=2017년 정유년은 붉은 닭의 해다. 예부터 붉은 닭은 행운을 부르고 액운을 쫓는 동물로 알려져 있다. 제주섬에도 이런 기운을 느낄 수 있는 곳이 있다. 제주시 조천읍 신촌리 '닭머르해안길'이다. 뾰족뾰족한 바위가 마치 닭이 흙을 파헤치고 그 안에 들어앉은 것처럼 보인다고 해 붙여진 이름이다.
닭머르해안길은 신촌 포구를 지나 어촌계까지 1.8km 구간이다. 해양수산부와 한국해양재단이 선정한 걷기 좋은 '해안누리길'이기도 하다. 걸어서 30분이면 둘러볼 수 있어 부담도 없다.
해안길은 양옆으로 짙푸른 바다를 끼고 이어진다. 걸음을 내딛을 때마다 철썩이는 파도 소리에 속까지 시원하다. 길 끝에 우두커니 서 있는 정자에 오르면 제주 바다가 더 가까이 와닿는다.
가을에 찾으면 황금빛 억새가 장관이란다. 하지만 겨울이어서 아쉬워할 건 없다. 해가 뉘엿할 때 유독 아름다운 노을 진 하늘이 아쉬움을 달래준다. 닭머르해안길은 제주시 동부 해안도로에 있어 굳이 걷지 않고 드라이브를 즐기기에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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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 중문관광단지 내 가상현실박물관 '플레이케이팝' |
서귀포 중문관광단지 내 가상현실박물관 '플레이케이팝'에선 핸드메이드 디퓨저를 받을 수 있는 SNS 인증 이벤트가 진행 중이다. 이달 30일까지 새해 포토존에서 인증샷을 찍고 올리면 된다. 함께할수록 커지는 명절 할인은 덤이다. 연휴 기간 4명이 방문하면 1명, 6명일 땐 2명이 무료 입장할 수 있다. 20명이 입장할 경우 6명까지 별도 요금 없이 모든 공연과 체험을 이용할 수 있다.
제주민속촌은 설 맞이 민속 행사를 연다. 설 연휴 기간인 27일부터 30일까지 4일간 민속음식 체험, 민속놀이기구 만들기, 민속놀이 체험, 풍물 한마당 등이 이어진다. 민속음식 체험에선 제주전통음식인 기름떡과 빙떡을 직접 만들어 맛볼 수 있다. 관람객이 함께 떡메를 쳐서 인절미를 만드는 행사도 진행된다. 이외에 굴렁쇠 굴리기, 투호놀이 등 민속 놀이가 재미를 더하고 제주민속촌 공연단원이 함께하는 신명나는 사물놀이 공연이 흥을 돋울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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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민속촌 설 맞이 민속행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