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광로 주민이 테스트베드냐" 섣부른 BRT 추진 질타
입력 : 2026. 02. 11(수) 15:51수정 : 2026. 02. 11(수) 16:19
이상민기자 hasm@ihalla.com
제주도의회서 BRT 잦은 개선 공사 등 혼란 야기 비판 잇따라
道, 6월부터 BRT 동광로 확대 계획 "주민 참여 기구도 구성"
[한라일보] 설계 미흡으로 인한 교통 혼잡과 사고 위험 탓에 개선 공사를 반복한 제주형 간선급행버스체계(BRT)에 대한 비판이 도의회에서 잇따라 나왔다. 이런 가운데 제주도는 그동안 보류한 BRT 확대 계획을 올해 6월부터 재개하기로 했다.

11일 열린 제주도의회 제446회 임시회 환경도시위원회 2차 회의에서 김삼용 제주도 교통항공국장은 "오는 6월 동광로에도 BRT를 도입하기 위해 주민 설명회를 개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BRT의 핵심은 지하철처럼 양방향으로 운행하는 양문형버스가 도로 한 가운데 조성된 섬식정류장에서 승객을 승하차하는 것으로, 지난 5월 서광로 3.1㎞ 구간(신제주 입구 교차로~광양사거리)에 전국 최초로 도입됐다. 또 양문형버스는 BRT 구간에선 버스 전용 중앙차로로 운행한다.

제주도는 그해 10월부터 동광로 2.1㎞ 구간(국립박물관~인제사거리~광양사거리)에도 BRT를 도입한 뒤 도령로(2.1㎞)와 노형로(3.3㎞) 등으로 확대할 계획이었지만 최초 개통한 서광로 구간에서 교통 혼잡으로 인한 민원이 폭주하고, 사고 위험 문제도 확인되자 이런 계획을 보류하고 수차례 개선 공사를 벌였다.

이날 회의에서는 최초 설계가 미흡한 상태에서 서둘러 BRT를 도입하려다 보니 도민 불편이 가중됐다는 취지의 지적이 이어졌다.

한동수 의원(더불어민주당, 이도2동을)은 "처음부터 제대로 된 설계 기준이 마련된 다음 실시설계가 이뤄졌다면 지금처럼 계속 수정 보완 작업을 하며 도민 혼란이 가중되지 않았을 것"이라며 "왜 이렇게 서둘렀는지 의문"이라고 비판했다.

한 의원은 김삼용 국장이 섬식정류장을 국내 최초로 도입하다 보니 설계 과정에서 미흡한 점이 있었다는 취지로 답변하자 "서광로 주민들은 테스트베드(모의실험대상)냐"고 꼬집었다.

김황국 의원(국민의힘, 용담1·2동)은 "섬식정류장과 양문형버스 도입에 필요한 예산이 약 1000억원"이라며 "최근 유력한 도지사 선거 후보자는 BRT를 원점 재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차기 도지사 판단에 따라 정책이 따라가야 하지 않느냐"고 물었다.

김 의원의 발언은 차기 도지사의 판단에 따라 교통 정책이 변경될 수 있고 BRT 도입에는 막대한 예산이 필요한 만큼 동광로 확대 계획을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양경호 의원(더불어민주당, 노형동갑)은 "충분한 시뮬레이션을 거쳐 검증을 해야 하는데 서둘러 대한민국 최초라는 타이틀을 가지려고 하다 보니 (문제가 발생해) 오히려 (동광로) 확대 계획은 늦어진 것 아니냐"고 질타했다.

또 양 의원 "BRT 도민 공감대 형성을 위한 도민 참여기구를 구성한다고 하는데 (서광로 구간 공사가 끝난 마당에) 왜 이걸 이제야 하느냐"며 앞뒤가 뒤바뀌었다고 지적했다.

반면 송영훈 의원(더불어민주당, 남원읍)은 "초기에는 혼란이 있을 수밖에 없다"며 "도민 공감대를 형성하면서 보완해나가면 정책이 완성될 것"이라고 민선 8기 도정 정책에 힘을 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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