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치 육아 - 이럴 땐] ⑦ 발달 더딘 '코로나 베이비', 집에선 어떻게?
집에서 아이와 많이 이야기 나누고
서로 좋아하는 것 알아가는 대화도
김지은기자 jieun@ihalla.com입력 : 2022. 10. 04(화) 17:34
[한라일보] 코로나19는 많은 것을 바꿔놓았습니다. 감염병이 한창 유행할 때는 아이와의 바깥나들이도, 다른 사람을 만나는 일도 조심스러웠지요. 집에 있는 시간은 절로 길어졌고요. 그런 시기를 보내고 나니 낯선 환경에서 더 위축되고 관계 맺기를 어려워하는 아이. 이를 지켜보는 부모는 걱정이 되는데요. '가치 육아- 이럴 땐'은 아이의 기질에 이어 '코로나19 시기에 가정 육아법'에 대해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질문. 코로나19 시기를 지나면서 집에 있는 시간이 길었는데요. 그래서인지 아이가 사람들과 어울리는 걸 많이 어려워해요. 집에선 어떻게 도와줘야 할까요.

= 네. 2020년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아이들도 코로나19로 인해 힘든 시기를 보내야 했지요. 한동안 어린이집도 못 가고 집에만 갇혀 있어야 하는 상황도 있었고요. 그러다 보니 어린이집 현장에선 코로나를 겪은 영유아가 그렇지 않은 아이들보다 어려졌다는 말이 나옵니다. 언어 소통이 느리거나 친구와의 관계를 맺기를 어려워하는 아이들이 전보다 많아졌기 때문인데요.

이런 시기일수록 집에선 아이와 많은 이야기를 나눠야 합니다. 그런데 이야기를 나누라고 하면 무슨 얘기를 해야 하는지, 아이와 어떻게 놀아줘야 할지 부담을 느끼는 부모들이 많습니다. 사실 특별한 건 필요하지 않아요. 놀이할 때 옆에 있어 주기만 하면 됩니다. 눈을 보면서 얘기해 주고 고개를 끄덕여 주는 것처럼 말이지요.



|부모가 ‘친구’처럼 함께 놀이… “나도 해 볼래”

집에서 부모가 '친구'처럼 놀이를 해 보는 것도 좋습니다. 어떤 놀이를 하나 할 때도 "나도 한 번 해 볼게"라며 아이와 같이 하는 거지요. 아이와 놀 때 부모들은 "나도 하고 싶다"는 표현을 잘 하지 않아요. 놀잇감을 고를 때도 아이가 하고 싶은 걸로, 책을 읽을 때도 아이가 좋아하는 걸로 고르게 하지요.

그렇지만 아이와 대화할 때 부모 역시 "나도"라는 표현을 해야 합니다. "엄마(아빠)도 블록 놀이 하고 싶어", "엄마도 하고 싶은데 너도 하고 싶니?"처럼 말이에요. 아이와 부모가 동시에 무언가를 하고 싶은 상황에선 "너도 하고 싶고, 엄마도 하고 싶은데 우리 어떻게 하면 좋을까"처럼 묻고 그 방법을 함께 이야기해 보기도 하는 거지요.

|관계의 시작은 서로를 아는 것… “네가 좋아하는 건?”

서로 좋아하는 것을 알아가는 간단한 대화법을 소개해 드릴게요. '직접 묻고 답하기'와 '추측 게임'입니다. 방법은 이렇습니다.

▷직접 묻고 답하기

엄마(아빠) : 가치는 무슨 색깔을 좋아해?

가치 : 핑크색.

엄마 : 아! 그렇구나. ( *아이의 답을 인정해주는 말이 중요합니다)

▷추측 게임으로 좋아하는 것 찾기

엄마 : 엄마가 생각하기에 가치가 가장 좋아하는 날씨는 비 오는 날 같은데 맞아?

가치 : 아니! (*'맞다'고 했을 때는 "아 그렇구나"라고 답해 주세요)

엄마 : 그럼 뭐야?

가치 : 맑고 화창한 날!

엄마 : 아 그렇구나.( * 존중 받는다고 느낄 수 있도록 진정성 있게 답하는 게 중요합니다)

'직접 묻고 답하기'와 '추측 게임'을 통해 아이와 부모가 서로 좋아하는 것을 알아가 보세요. 사진=클립아트코리아


두 대화법 모두 천천히 여유있게 묻고 답하는 게 중요합니다. 상대방의 대답에 토를 달지 말고, 있는 그대로 인정해 존중 받는다는 느낌이 들 수 있도록 해야 하고요.

이러한 대화는 아이에게도 엄마 아빠가 좋아하는 것을 알게 할 수 있어요. 다른 사람들도 좋아하는 것이 있고, 사람에 따라 취향이 다르다는 걸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하지요.

밥을 먹을 때도 마찬가지예요. 아이가 좋아하는 반찬만 우선 챙겨주는 게 아니라 "엄마는 이 음식을 좋아해", "아빠는 이걸 좋아하지 않아" 이렇게 대화를 나눠 보세요. 부모가 아이에 대해서만 알려고 하는 게 아니라 엄마가 좋아하는 색깔이나 옷, 아빠가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것까지 알 수 있도록 하는 거예요. 상대에 대해 아는 것이 곧 관계의 시작이고, 좋아하는 것을 알아가는 것이 상대의 내면에 다가서는 일이니까요.

이렇게 대화를 나누면 아이와의 소통이 좀 더 편해질 수 있어요. 무조건 아이에 맞춰 이야기하다 보면 쉽게 지치고 힘들고 재미가 없을 수밖에 없지요. 꼭 아이의 수준으로 대화하는 게 아니라, 아이도 한 존재로 인정하면서 함께 소통하면 어떨까 싶어요. 이런 과정들을 통해 코로나 상황을 이겨 나가고, 아이들에게 부족한 부분을 채워줄 수 있을 거예요. 상담=오명녀 센터장, 정리=김지은 기자



◇가치 육아 - 이럴 땐

한라일보의 '가치 육아'는 같이 묻고 함께 고민하며 '육아의 가치'를 더하는 코너입니다. 제주도육아종합지원센터 오명녀 센터장이 '육아 멘토'가 돼 제주도내 부모들의 고민과 마주합니다. 2주에 한 번 영유아 양육 고민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나눕니다. 전문가 조언이 필요한 고민이 있다면 한라일보 '가치 육아' 담당자 이메일(jieun@ihalla.com)로 자유롭게 보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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