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봄공동체 관심 커지는데… '육아나눔터' 유지는 과제
입력 : 2023. 05. 21(일) 11:29수정 : 2023. 05. 23(화) 11:09
김지은 기자 jieun@ihalla.com
제주형 '수눌음돌봄공동체' 참여 확대
첫해 95가족서 올해 497가족으로 ↑
수눌음육아나눔터는 2년 새 6곳 줄어
나눔터 공간 지속성 확보 등 필요 제기
지난 4월에 열린 2023 수눌음돌봄공동체 발대식. 제주에서도 돌봄공동체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사진=제주가족친화지원센터 홈페이지
[한라일보] 제주형 자녀돌봄 지원 사업의 하나인 '수눌음돌봄공동체'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맞벌이 등으로 겪는 돌봄 부담을 서로 도우며 덜기 위한 욕구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돌봄 문화를 확산하기 위한 기반인 '수눌음육아나눔터'가 줄어드는 현상이 나타나면서 이를 지속할 수 있는 방안 마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맞벌이 많은 제주, 돌봄공동체 관심 ↑

도내 수눌음돌봄공동체는 해마다 꾸준히 늘고 있다. 제주가족친화지원센터에 따르면 수눌음돌봄공동체는 2016년 18팀이 처음 꾸려진 것을 시작으로 올해 96팀이 활동하고 있다. 참여 가족 수도 첫 해 95가족에서 올해 497가족으로 급증했다. 수눌음돌봄공동체는 일상에서 아이를 키우며 서로 육아 돌봄을 주고 받기 위해 부모들이 구성한 공동체다. 해마다 공모를 통해 선정되는데, 해당 공동체에는 팀별 활동비가 지원된다.

이처럼 돌봄공동체가 크게 증가하는 데에는 그 필요성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제주는 전국에서도 맞벌이 가구 비율이 높다 보니 부모들이 주체적으로 돌봄의 어려움을 해소하려는 움직임으로도 읽힌다. 수눌음돌봄공동체 참여 가구 중 맞벌이 비율은 2020년 59.5%에서 2023년 76.2%로 증가했다.

돌봄 나눔 문화를 더 널리 퍼뜨리기 위해선 이를 위한 '공간'의 중요성도 강조되고 있다. 이에 제주도는 2016년부터 마을회, 자치회 등이 지역 내 유휴공간에 '수눌음육아나눔터'를 조성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현재 운영 중인 수눌음육아나눔터는 39곳(공동육아나눔터 4곳 포함)이다.

그런데 최근 문을 닫는 나눔터가 생기면서 지속가능성 확보가 과제로 주어진다. 여성가족부 등이 예산을 지원해 고정 인력이 배치되는 '공동육아나눔터'와 달리 주민들이 운영위원회를 꾸려 자율적으로 이끌어 가는 '수눌음육아나눔터'의 경우 역동성을 살릴 수 있다는 장점에도 운영 주체 의지와 역량 등에 따라 공간 활성화 여부가 결정될 수밖에 없는 탓이다.

도내 수눌음육아나눔터는 2016년 1호점을 시작으로 45호점까지 그 수를 늘렸었다. 하지만 최근 2년 사이 6곳(2021년 1곳, 2022년 5곳)이 운영을 종료했다. 나눔터는 '5년간 운영 담보'를 조건으로 조성되는데, 해당 기한이 끝나 운영을 연장하지 않기로 한 곳들이 생기고 있는 것이다. 나눔터 간판을 내린 6곳은 운영에 어려움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도내 한 수눌음육아나눔터 활동 모습. 사진=연합뉴스
|"마을과 연계한 운영, 이용 편의도 높여야"

도내 수눌음육아나눔터를 활성화하기 위해선 지역과의 단단한 연결이 필요하다는 제언이 나온다. 양육자만을 중심으로 나눔터가 운영될 경우 장기간 유지되기 어렵기 때문이다.

손태주 제주여성가족연구원 정책연구실장은 "수눌음육아나눔터는 자조적으로 운영하는 공간이기 때문에 그 안에 사람이 없으면 의미가 없다"면서 "양육자들이 자녀의 성장 등으로 빠져 나갔을 때 나눔터 관리 주체인 '운영위원회'를 새롭게 구성하는 데 어려움이 없도록 마을 주민, 리더 등 지역 중심의 자원이 주축이 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역 주민의 욕구에 맞춘 나눔터 위치 선정도 매우 중요하다"면서 "운영 방향 수립, 프로그램 계획 등을 지원할 수 있는 기본적인 가이드라인도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수눌음육아나눔터의 이용 편이를 높일 수 있는 통합 안내시스템 필요성도 제기된다. 나눔터의 경우 운영 주체가 각기 달라 이용 시간과 방법 등에 차이를 보이기 때문이다. 제주여성가족연구원이 지난해 11월 도내 수눌음돌봄공동체 참여자 280명을 대상으로 한 온라인 설문조사에서 나눔터 이용의 불편한 점을 물은 결과 '이용시간대 불편'(43.8%)이 가장 컸다. 이어 '예약 어려움'(17.5%), '공간 구성 연령대 불일치'(15.1%), '나눔터 정보 찾기 어려움'(10%)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이러한 설문 결과는 제주여성가족연구원이 지난 4월 발간한 이슈 브리프 '제주지역 양육친화 문화 조성을 위한 자녀돌봄 공동체 특성과 시사점'(손태주·강문실)에 실렸다. 연구진은 "육아나눔터 소개와 위치, 이용연령층, 시설안내, 온라인 예약 시스템 등을 포함한 나눔터 통합안내시스템 구축과 관련 방안 모색의 정책 연구 수행이 요구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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