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외지역서 행방불명 4·3희생자 최초 신원확인
입력 : 2023. 09. 25(월) 10:26수정 : 2023. 09. 26(화) 11:34
이태윤 기자 lty9456@ihalla.com
2021년 대전 골령골 발굴 유전자 감식 유해 70구 중
토벌대 피해 자수 후 수용 북촌리 출신 故 김한홍씨
수형인 명부엔 징역 7년형 선고 후 대전형무소 복역
대전 골령골 유해 발굴. 한라일보DB
[한라일보] 제주도외지역에서 최초로 4·3희생자 신원이 확인됐다.

제주특별자치도와 제주4·3평화재단은 생사를 알 수 없던 행방불명 4·3희생자의 신원을 74년 만에 대전 골령골에서 확인했다고 25일 밝혔다.

대전 골령골은 한국전쟁 발발 직후인 1950년 6월 28일부터 7월 17일 사이에 대전형무소에 수감돼 있던 재소자와 대전·충남 지역에서 좌익으로 몰린 민간인들이 군과 경찰에 의해 집단 학살돼 묻힌 곳으로, 올해까지 1441구의 유해가 발굴됐다.

이번에 신원이 확인된 행방불명 4·3희생자는 한국전쟁 전후 민간인 학살지역인 대전 골령골에서 발굴된 1441구의 유해 중 1차 시범사업으로 유전자 감식을 실시한 70구 중 1구로 확인됐다.

유해는 2021년 골령골 제1학살지 A구역에서 발굴돼 현재 세종추모의집에 안치돼 있다.

신원이 확인된 고(故) 김한홍은 제주시 조천면 북촌리 출신으로 4·3 당시 토벌대와 무장대를 피해 마을에서 떨어진 밭에서 숨어 지내다 1949년 1월 말 군에 와서 자수하면 자유롭게 해주겠다는 소문에 자수하고 주정공장수용소에 수용된 후 아무런 소식을 알 수 없게 됐다고 유족들은 밝혔다.

수형인 명부에는 희생자가 1949년 7월 4일 징역 7년형을 선고받고 대전형무소에서 복역한 사실이 등재돼 있다.

제주도와 제주4·3평화재단은 영문도 모른 채 타지에서 74년 간 잠들어 있던 희생자를 최고의 예우로 고향으로 맞이할 계획이다.

희생자의 유해는 10월 4일 유가족, 제주4·3희생자유족회, 산내사건희생자유족회, 행정안전부 관계자 등이 배석한 가운데 인계 절차를 거쳐 세종 은하수공원에서 유족회 주관으로 제례를 진행한 후 화장해 10월 5일 항공기를 통해 제주로 봉환할 예정이다.

희생자 유해를 고향으로 봉환하는 현장에서 유가족 및 오영훈 지사를 비롯한 관계자들이 직접 맞이하고, 이후 유해 봉환식을 거행한다.

이어 희생자를 위령하고 유가족을 위로하는 신원확인 보고회를 같은 날 개최할 예정이다.

한편 현재까지 도내에서 행방불명 4·3희생자 유해 413구가 발굴돼 141명의 신원이 확인됐으며, 이번 도외지역 유해 1구의 신원이 확인됨에 따라 신원이 확인된 행방불명 4·3희생자는 총 142명이다.

대전 골령골 발굴 유해에 대한 4·3희생자 유전자 감식사업은 추가로 진행될 예정이며,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에서도 유전자 감식사업을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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