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빙] 입맛 돋우는 제주 봄 제철 음식 즐기기
입력 : 2024. 03. 29(금) 00:00
오소범 기자 sobom@ihalla.com
봄 향기 물씬… 멜국·고사리 육개장·청보리 비빔밥
한라산청정고사리·가파도청보리축제 등 즐길거리도
[한라일보] 추운 겨울이 끝나고 집 나갔던 입맛도 돌아오는 제주의 봄이 돌아왔다. 평년보다 조금 늦게 찾아 온 올해 제주의 봄은 제철 먹거리로 풍성하다. 제주를 대표하는 흑돼지, 갈치, 옥돔은 언제 먹어도 맛있지만 제주의 봄에는 더 색다르고 즐거운 맛이 가득하다. 오늘은 제주의 봄맛을 소개한다.



▶멜국=고깃집에서 찍어 먹는 멜젓으로 익숙한 멜은 흔히 먹는 멸치보다 씨알이 굵고 튼튼하다.

산란기를 맞아 살이 오르고 통통해진 멜은 봄철 빼놓을 수 없는 별미 중 하나이다. 찌고 말리는 대부분의 멸치와는 다르게 제주에서는 생물을 조리해 멜국이나 멜 조림, 멜젓으로 먹는다.

그중 멜국은 조선시대부터 내려온 전통 음식으로 조선 후기 저서 '자산어보'에는 '멸치를 추어(錘魚)라고 표기하며, 현지에서는 멸어(蔑魚)라고 부른다. 몸이 아주 작아서 크기는 3~4세치이며(중략) 국을 끓이기도, 소금에 절이기도, 그냥 말리기도 한다. 간혹 낚시 미끼로도 쓴다'고 나와 있다. 갓 잡은 신선한 멜과 봄동배추로 끓인 멜국은 맑고 투명한 국물에 비린내 하나 없는 깔끔하고 시원한 맛이 특징이다.



▶고사리=제주에서는 매년 봄철만 되면 고사리를 채취하다 길을 잃었다는 신고가 끊이지 않을만큼 고사리가 품질 좋기로 유명하다.

제주 고사리는 크기가 크고 굵으면서도 연하고 부드럽다. 주로 중산간 지역에 분포하는 고사리는 3월 말부터 5월 중순까지가 채집하기 가장 좋은 시기이다.

제주에서는 고사리를 잘 말린 뒤 반찬이나 육개장으로 만들어 먹는다. 보통 육개장 하면 빨갛고 칼칼한 육개장을 떠올리겠지만 제주의 고사리 육개장은 고사리와 메밀가루가 들어가 진하고 깊은 맛을 낸다. 돼지고기 육수에 절구에 빻은 고사리와 메밀가루를 넣어 뭉근하게 끓인 제주식 육개장을 맛본다면 절로 '베지근하다'라는 말이 나올 것이다.

또한 다음달 13일부터 이틀간 서귀포시 한남리에서 한라산청정고사리축제가 개최되기에 제주의 봄을 제대로 즐기고 싶다면 꼭 한번 방문해 보길 추천한다.



▶청보리=국토 최남단 가파도의 청보리는 가장 먼저 봄소식을 전해준다.

청보리는 3월 초부터 5월 초순까지 절정을 이루며, 특히 가파도 청보리의 품종인 '향맥'은 타 지역보다 2배 이상 크기로 자라는 제주의 향토 품종으로 전국에서 가장 먼저 높고 푸르게 자라난다. 이맘때 가파도를 방문한다면 청보리밭의 푸른 물결과 함께 가파도청보리축제를 즐길 수 있다.

과거 제주도에서 청보리는 봄철 춘궁기를 버티는 소중한 작물이었다. 식이 섬유소가 쌀에 비해 약 다섯 배나 높아 지금은 다이어트에 좋은 건강 식재료로 인기가 높다. 입맛이 없을 때 봄나물과 함께 비빔밥으로 즐겨도 좋고 톳을 넣어 지은 톳밥도 봄철 빼놓을 수 없는 별미이다. 오소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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