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우주로 뻗어가는 한림공고… 창의 날개 단 대정여고
입력 : 2025. 09. 15(월) 03:00
김채현 기자 hakch@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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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형 인재-두 학교가 이끈다

한림공고, 항공우주 기술 인재 육성… 우주산업 미래 밑그림
대정여고, 창의융합 교육 혁신… 글로컬 미래 인재 양성 비전
하드·소프트 스킬 모두 잡는 교육으로 미래 인재 양성 가속화
[한라일보] 제주 교육 현장이 미래 산업 지형 변화에 맞춰 빠르게 달라지고 있다. 한쪽에서는 항공우주 기술인재를 키우는 특성화 교육이, 다른 한쪽에서는 창의융합적 사고를 길러내는 자율형 공립고 모델이 자리 잡고 있다. 한림공업고등학교와 대정여자고등학교, 제주형 미래 신산업 인재 양성을 위한 두 학교의 변화를 조명한다.
ㅣ항공우주로 뻗어가는 한림공고
한림공고는 지난해 교육부로부터 항공우주 분야 기술인재를 육성하는 '협약형 특성화고'로 지정됐다. 제주도와 도교육청, 도의회, 제주대학교, 제주테크노파크, 한화시스템 등이 뜻을 모은 결과물로, 한림공고는 학과 체제를 전면 개편했다.
기존 기계·토목·건축·전기·전자학과를 정밀기계과, 도시공간건설과, 스마트건축과, 전기에너지과, IT전자과로 탈바꿈하고, 전 학과 공통 과목 '항공우주와 스마트기술'을 신설해 학생들이 1학년부터 항공우주 기초를 배우도록 했다. 교사들은 산업체 연수와 전문가 연수와 함께 항공우주 기계부품, 도면 해석, 부품 설계, 전기·전자 기본작업 등 특화 교수 학습 자료들도 개발하며 수업 전문성을 키우고, 학생들은 AI 활용 자기소개서 작성, 모의 면접, 지역 봉사 프로젝트 등 실습 중심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교내에서는 캔 위성 제작 프로그램도 진행하며, 항공우주연구원 탐방과 미국 우주센터 방문 등 체험 활동도 준비 중이다.
산학 협력 기반도 확장하고 있다. 현재 한화시스템과 협약을 맺었고, 컨택·제주드론산악협회·한국정보통신공사협회 등과 MOU를 체결했으며, 지역 대학은 제주대뿐 아니라 한라대·관광대까지 협력 범위를 넓히고 있다.
이 같은 변화는 제주가 우주산업 전진기지로 떠오르는 흐름과 맞닿아 있다. 서귀포 하원테크노파크는 지난해 산업통상자원부 기회발전특구로 지정됐고, 한화시스템은 이곳에 제주한화우주센터를 조성 중이다. 한화우주센터는 부지 2만9994㎡에 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로 조성되며 저궤도위성체 조립·시험 시설을 갖춘다.
적도에 가까워 로켓 발사에 유리하며, 사방이 바다로 둘러싸여 있어 발사체 등의 낙하가 안전해 위성 발사 최적지라는 지리적 조건은 제주를 '우주의 관문'으로 만든다. 한림공고는 바로 그 산업 수요와 직결된 인재를 길러내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임경선 교감은 "항공우주 분야로 특화된 고등학교는 한림공고가 처음이어서 현재 자체 교재를 개발하고 있다"며 "학생들이 취업과 학업을 병행하며 성장할 수 있도록 다양한 길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한화시스템 임원 출신으로 교장에 취임한 이진승 교장은 "한화우주센터에 필요한 인력이 100여명으로 예상되는 만큼 연간 10명 취업 연계를 목표로 지역 미래인재 양성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한림공고는 내달 매주 금요일 중학교 학생들을 초청해 학과 체험을 진행하며, 오는 11월 15일에는 학부모와 학생을 대상으로 한 학교 공개 행사를 열 계획이다.
ㅣ창의융합으로 미래를 여는 대정여고
대정여고는 지난해 '자율형 공립고 2.0' 모델로 지정돼 일반계고 혁신을 주도하고 있다. "글로벌 스타트업 교육을 통한 글로컬 미래 인재 양성"을 비전으로 내걸고 학생 주도성과 창의적 문제해결 역량을 강조한다.
대정여고의 교육과정은 다층적이다. 제주대학교와 연계해 '고시 외 과목'을 개설했으며, '창의적 디자인 사고와 비즈니스 모델' 등 과목에서 학생들은 아이디어를 사업계획으로 구체화한다. AI·IT 융합 교육도 강화돼 인공지능 기초 과목과 소프트웨어 과목을 운영하고, 한라대 AI센터 인프라를 활용한 특강도 진행한다.
이러한 노력은 성과로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16일 제주학생문화원에서 열린 '2025년 제주청소년 창업경진대회'에서 대정여고 동아리 '혼디리빙'이 대상을, '창프로디테'가 최우수상을 수상하며 주목받았다. '혼디리빙'은 지능형 사물인터넷(AIoT)를 활용한 애착 키링으로 노인 돌봄과 치매 예방을 돕는 아이템을 선보였고, '창프로디테'는 스마트 약 상자와 앱을 연동한 노후 건강 관리 솔루션 '케어콜'을 제안해 호평을 받았다.
또한 '대정, 너머 제주 톺아보기' 프로그램을 통해 언어·역사·환경 등을 탐구하며 지역문화 가치를 확장하고, 창업캠프·멘토링 등을 지역 기관과 함께 운영한다. 2026학년도부터는 모집 정원의 70%를 지역 출신 학생으로 우선 선발해 마을과 학교가 함께 성장하는 구조를 그리고 있다.
ㅣ제주형 미래 인재 양성 모델
두 학교는 각기 다른 색깔로 같은 목표를 향한다. 한림공고는 항공우주·스마트기술 등 '하드 스킬' 중심 전문 인재를, 대정여고는 창의적 문제 해결과 글로벌 감각을 갖춘 '소프트 스킬' 중심 융합형 인재를 키워낸다. 이러한 교육 현장의 혁신은 단순히 학교의 변화를 넘어, 제주가 미래 산업의 중심지로 나아가는 데 필요한 인적 동력을 확보하는 중요한 시도다. 빠르게 변화하는 산업 지형 속에서 제주가 그리는 미래는 바로 이처럼 다양한 역량을 갖춘 인재들의 손끝에서 완성된다.
김채현 기자 hakch@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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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정여고, 창의융합 교육 혁신… 글로컬 미래 인재 양성 비전
하드·소프트 스킬 모두 잡는 교육으로 미래 인재 양성 가속화
[한라일보] 제주 교육 현장이 미래 산업 지형 변화에 맞춰 빠르게 달라지고 있다. 한쪽에서는 항공우주 기술인재를 키우는 특성화 교육이, 다른 한쪽에서는 창의융합적 사고를 길러내는 자율형 공립고 모델이 자리 잡고 있다. 한림공업고등학교와 대정여자고등학교, 제주형 미래 신산업 인재 양성을 위한 두 학교의 변화를 조명한다.
한림공고는 지난해 교육부로부터 항공우주 분야 기술인재를 육성하는 '협약형 특성화고'로 지정됐다. 제주도와 도교육청, 도의회, 제주대학교, 제주테크노파크, 한화시스템 등이 뜻을 모은 결과물로, 한림공고는 학과 체제를 전면 개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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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0~21일 제주·고흥·대전 일대에서 열린 '2025 항공우주 인재 캠프'에 참가한 한림공고 학생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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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025 AI 진로성장 캠프'에서 한림공고 학생들이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
이 같은 변화는 제주가 우주산업 전진기지로 떠오르는 흐름과 맞닿아 있다. 서귀포 하원테크노파크는 지난해 산업통상자원부 기회발전특구로 지정됐고, 한화시스템은 이곳에 제주한화우주센터를 조성 중이다. 한화우주센터는 부지 2만9994㎡에 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로 조성되며 저궤도위성체 조립·시험 시설을 갖춘다.
적도에 가까워 로켓 발사에 유리하며, 사방이 바다로 둘러싸여 있어 발사체 등의 낙하가 안전해 위성 발사 최적지라는 지리적 조건은 제주를 '우주의 관문'으로 만든다. 한림공고는 바로 그 산업 수요와 직결된 인재를 길러내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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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항공우주 인재 캠프'에 참가한 한림공고 학생들의 모습. |
한화시스템 임원 출신으로 교장에 취임한 이진승 교장은 "한화우주센터에 필요한 인력이 100여명으로 예상되는 만큼 연간 10명 취업 연계를 목표로 지역 미래인재 양성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한림공고는 내달 매주 금요일 중학교 학생들을 초청해 학과 체험을 진행하며, 오는 11월 15일에는 학부모와 학생을 대상으로 한 학교 공개 행사를 열 계획이다.
ㅣ창의융합으로 미래를 여는 대정여고
대정여고는 지난해 '자율형 공립고 2.0' 모델로 지정돼 일반계고 혁신을 주도하고 있다. "글로벌 스타트업 교육을 통한 글로컬 미래 인재 양성"을 비전으로 내걸고 학생 주도성과 창의적 문제해결 역량을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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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일본 오사카 일대에서 열린 '지식재산 기반 지역문제 해결 창업연합캠프'에 참가한 대정여고 학생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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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청소년 창업경진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한 대정여고 '혼디리빙'. 제주도교육청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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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일본 오사카 일대에서 열린 캠프에 참가한 대정여고 학생들. |
ㅣ제주형 미래 인재 양성 모델
두 학교는 각기 다른 색깔로 같은 목표를 향한다. 한림공고는 항공우주·스마트기술 등 '하드 스킬' 중심 전문 인재를, 대정여고는 창의적 문제 해결과 글로벌 감각을 갖춘 '소프트 스킬' 중심 융합형 인재를 키워낸다. 이러한 교육 현장의 혁신은 단순히 학교의 변화를 넘어, 제주가 미래 산업의 중심지로 나아가는 데 필요한 인적 동력을 확보하는 중요한 시도다. 빠르게 변화하는 산업 지형 속에서 제주가 그리는 미래는 바로 이처럼 다양한 역량을 갖춘 인재들의 손끝에서 완성된다.
김채현 기자 hakch@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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