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송료 부담 어쩌나"… 쿠팡 정보 유출에 제주도민 발 동동
입력 : 2025. 12. 11(목) 16:11수정 : 2025. 12. 11(목) 16:18
양유리 기자 glassy38@ihalla.com
추가 배송료 붙는 제주… 멤버십 가입 시 면제
"편리함 대체 안돼" "대응 미흡·소비자 기만"
일각에선 집단 소송 모집·회원 탈퇴도 이어져
쿠팡 물류센터. 쿠팡 뉴스룸 제공
[한라일보] 쿠팡에서 발생한 개인정보 유출 사태의 여파가 일파만파 커지는 가운데 제주도민들의 불안감도 고조되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쿠팡 탈퇴를 인증하거나 손해배상 집단소송 참여 방법을 묻는 게시물이 잇따르고 있다.

쿠팡은 전국민이 사용하는 플랫폼인 만큼 이번 유출 사태 피해 규모가 3370만명에 이르고 유출된 정보 범위가 이름과 연락처, 주소지, 공동현관 비밀번호까지 광범위해 소비자들의 불안감이 커지는 상황이다.

최근 제주도민 A(36)씨는 개인정보 유출 사태 이후 쿠팡을 탈퇴했다. A씨는 “유출 사실을 문자로만 알리는 게 무책임하다고 느꼈다”며 “소송도 고려해서 알아봤지만 과거 유사 사건에서 너무 오랜 시간이 걸리고 배상 금액이 너무 적어 포기하고 그냥 탈퇴를 결정했다”고 토로했다.

제주특별자치도 소상공인연합회도 지난 8일부터 “온라인 플랫폼 의존도가 높은 소상공인에게 개인정보 유출은 곧 영업 기반과 생계에 직결되는 문제”라며 소상공인 피해 사례를 접수받고 있다.

한편으론 오랜 기간 누려온 쿠팡의 편리함을 뿌리치기 힘들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제주지역은 도서산간 지역으로 구분돼 온라인 주문 시 약 3000원가량의 추가 배송료가 붙지만 쿠팡 와우 회원 가입 시 도내 전 지역 무료 배송이다. 또 섬 지역 특성 상 기본 3~4일이 걸리는 배송도 로켓배송으로 하루 정도면 배송이 가능하다.

B(29)씨는 “쿠팡의 무료 배송 혜택을 끊기는 어려울 것 같다”며 “1인 가구처럼 물품을 소량으로만 구매하는 사람들에게는 배송비가 특히 아까운데 제주는 섬이라 추가 배송비까지 부담이 컸다”고 말했다.

이같은 상황 속 제주지역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반응이 천차만별로 나뉜다.

맘카페 등에서는 ‘쿠팡 탈퇴했어요’, ‘쿠팡 해킹 피해 집단소송 참여자 모집’ 등의 게시물과 함께 쿠팡 대신 사용할 수 있는 도내 오프라인 매점과 이커머스 등을 추천하는 내용이 공유되고 있다. 동시에 ‘제주는 쿠팡 없이는 타격이 크다’, ‘추가 배송비 부담이 너무 커서 대체가 안된다’ 등의 반응도 이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대형 개인정보 유출 사태가 벌어진 만큼 즉각 조치를 취해 2차 피해를 예방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강조한다.

박남제 제주대학교 융합정보보안학과 교수는 “쿠팡 유출 정보에는 생활 밀착형 정보가 포함돼 그대로 보이스피싱·스미싱에 악용될 위험이 있다”며 “특히 제주도의 소상공인은 사업자 정보와 거래내역까지 묶여 있어 타깃이 되기 쉽다”고 우려했다.

이어 “‘어차피 다 털렸다’는 체념의 자세는 가장 위험하다. 이미 유출된 정보는 회수할 수 없고 시간이 지날수록 교묘한 범죄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아 즉시 조치를 취해야 한다”며 “쿠팡 비밀번호를 즉시 변경하고 2단계 인증을 켜고, 통관번호를 재발급하는 등 관리하고, 문자·카톡 링크를 누르지 않아 2차 피해를 방어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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