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돈 100만원 넘어”… 금값 폭등에 금은방 ‘한산’
입력 : 2026. 01. 30(금) 16:42수정 : 2026. 01. 30(금) 17:21
양유리 기자 glassy38@ihalla.com
순금 한 돈 105만9000원… 1년 사이 두 배
시세 문의만 늘고 귀금속 구매 손님은 줄어
소량금 관심↑… 1g 콩알금·‘반돈’ 돌반지
30일 오전 제주시 이도2동의 한 금은방. 금값이 연일 폭등하면서 귀금속을 찾는 손님들이 줄고 있다. 양유리기자
[한라일보] 금값이 연일 치솟으면서 귀금속을 찾는 손님이 줄어 금은방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순금 한 돈(3.75g)의 가격은 지난 21일 처음으로 100만원을 돌파한 뒤로 현재까지 100만을 웃돌고 있다. 이에 부담스러운 ‘한 돈’ 대신 ‘반 돈(1.875g)’ 또는 1g 등 소량의 금을 구매·선물하는 문화가 자리 잡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한국금래소에 따르면 이날 순금 한 돈 가격은 105만9000원이다. 6개월 전(64만3000원)보다 64%, 지난해 1월 30일(54만6000원)보다 94% 증가하는 등 1년 사이 두 배 이상 올랐다.

소득 상승에 비해 금값이 가파르게 오르면서 필수 결혼예물, 돌잔치 선물로 여겨졌던 귀금속의 수요 자체가 확연히 줄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사진의 왼쪽 가장 아래에 있는 1g짜리 콩알금 등 소량 금 수요가 최근 늘고 있다. 양유리기자
실제로 이날 오전 제주시 노형동과 연동, 이도동에서 운영 중인 금은방들을 방문해 보니 매장들은 모두 한산했고 종종 금 시세를 묻는 전화 문의만 있을 뿐이었다.

제주시 이도2동에서 20년째 금은방을 운영 중인 안모(60대)씨는 “돌반지고 결혼예물이고 전만큼 안 나간다. 요샌 반돈 돌반지나 1g짜리 콩알금을 찾는 사람이 늘었다”며 “금 시세는 국제 정세에 크게 영향을 받아서 우크라이나 전쟁(2022년 발발)이 터진 이후로 손님이 급격하게 줄더니 회복할 기미가 안 보인다”라고 했다.

연동에서 20년 넘게 문을 연 금은방 직원 A씨는 “금값이 오를수록 손님은 줄어든다. 2주 전만에도 한 돈 돌반지가 80만원대였는데 지금은 100만원을 웃도는 상황”이라며 “돌반지 가격이 너무 부담되다 보니 요새는 돌잔치에서 현금을 주는 문화로 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부 금은방들은 저조한 매출을 끌어올리기 위해 금 거래를 시작하거나 일반 피어싱류를 늘리는 등 자구책을 마련하고 있다.

10년 넘게 귀금속업에 종사 중인 강모(60대)씨는 “귀금속업은 거의 저물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 돈을 팔아도 마진이 5000~1만원 정도라 매출은 계속 줄고 있다”며 “문을 닫은 금은방들도 많고 우리 가게도 귀금속만으로는 힘들어 최근에 순금 거래를 시작했고, 일반 피어싱류도 개수를 늘려 판매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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