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제주문화원의 '1950년대 이후 제주시내 목욕탕·빵집'
입력 : 2026. 03. 05(목) 18:02수정 : 2026. 03. 05(목) 21:03
진선희기자 sunny@ihalla.com
지친 삶의 피로를 풀고 허기를 달랬던 그곳
일도1동에서 건입동까지 원도심권 중심 현장 조사
여행객 코스였던 빵집 등 도시 공간 변화상 알려줘
제주문화원의 '1950년대 이후 제주시내 목욕탕·빵집' 본문 그림.
[한라일보]
10대 후반에서 20대 중반까지 제주시 일도1동에 있던 영춘 빵집에서 일했다는 80대 여성. 그의 젊은 날과 함께했던 1960년대 영춘 빵집은 제주 방문자들이라면 반드시 들러야 할 코스였다. 오늘날의 '빵지순례'처럼 여행객들은 영춘 빵집을 찾아 빵을 사서 먹었다. 70대의 한 여성은 영춘 빵집의 빵은 껍질이 얇고 안에 팥이 많이 들어 있어서 맛있었다고 기억했다.

이처럼 제주시 도심에 있던 빵집의 여정을 모은 책이 나왔다. 제주문화원에서 펴낸 '1950년대 이후 제주시내 목욕탕·빵집'이다. 이웃들이 안부를 나누던 동네 사랑방 같았던 목욕탕, 새로운 식문화를 접할 수 있었던 빵집 등 도시의 변화를 알려주는 공간들을 살폈다.

제주문화원 향토문화연구회 회원들의 현장 조사를 바탕으로 엮은 이 책은 목욕탕과 빵집으로 나눠 변천사를 수록했다. 일도1동, 일도2동, 이도1동, 이도2동, 삼도1동, 삼도2동, 용담1동, 용담2동, 건입동 순으로 목욕탕과 빵집들이 태어나고 사라진 사연을 적었다.

김양택 제주문화원장이 발간사에서 강조했듯 "제주시내의 목욕탕과 빵집은 단순한 편의 시설이나 상업 공간을 넘어 시민들의 일상과 삶의 결을 고스란히 담아온 생활문화의 현장"이었다. 따뜻한 물이 나오는 목욕탕에서 삶의 피로를 풀었고, 갓 구워 나온 빵으로 허기를 달랬다.

목욕탕은 지금도 명맥을 이어가는 업소도 있지만 더러는 문을 닫았다. 금호탕처럼 문화 공간(산지천갤러리)으로 변한 곳도 있다.

향토문화연구회 회원들은 현장 답사를 벌이며 시설 노후화, 인구 감소 등으로 원도심권 목욕탕들이 폐업하는 사례와 마주했다. 균열, 붕괴 위험 등 안전 문제로 목욕탕 굴뚝이 하나둘 철거되는 것에는 아쉬움을 전했다. 말미에는 2024년 8월 9일 기준 50곳의 이름, 운영 상태, 굴뚝 유무, 건립 연도, 신주소 등을 도표로 소개했다.

빵집의 경우 브랜드 빵집이나 베이커리(카페)는 조사 대상에서 제외했다. 오래전 영업을 중단한 빵집 중 일부는 그곳에서 근무했던 인물들을 만나 그들이 들려주는 이야기를 정리했다. 빵집이 차려졌던 자리에 미용실, 커피점, 신발 가게, 고깃집 등이 들어선 현재의 모습도 사진으로 기록했다.

빵집 현황에는 24곳(2025년 9월 26일 기준)의 주소, 개업 시기를 안내했다. 다만 폐업 연도는 모두 확인하기 어려웠다며 파악 가능한 곳만 실었다. 비매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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