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세상] 제주 학교 설립에 선박 운송업 남성들도 자금 보탰다
입력 : 2026. 03. 19(목) 15:53수정 : 2026. 03. 19(목) 15:58
진선희기자 sunny@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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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학연구센터, 교육 발전 공헌 기록사 자료집 두 권
해녀 '학교 바당' 외에 해안 마을 남성 기여 구술로 확인
해녀 '학교 바당' 외에 해안 마을 남성 기여 구술로 확인

[한라일보] "그때 하도리 사람들이 한 80~90톤 되는 화물선을 많이 운영했어요. 청진 가서 오징어를 운반했다는 거여. 돈을 많이 벌었어요. 학교에 많이 희사했단 말이야."
1943년 사립하도학교 20회 졸업생 김석만 옹의 말이다. 그의 기억을 통해 당시 하도리 사람들이 운송업으로 상당한 수입을 올렸고 이것이 학교 설립 자금으로 쓰인 걸 알 수 있다. 그 시기 하도학교는 제주도에서 시설이 좋은 곳으로 유명했다. 그동안 물질 수입으로 학교 설립을 이끈 해녀들의 사례가 주로 알려졌다면 김 옹의 구술은 해안 마을 남성들의 기여도 역시 적지 않았음을 보여준다.
제주학연구센터가 이런 내용을 담은 '근·현대 제주 교육 발전 공헌 기록사' Ⅰ·Ⅱ 권으로 '학교 설립과 공헌의 기록' 기초 조사 자료집과 '제주의 배움터를 일군 사람들' 구술 자료집을 나란히 내놨다. 1권에서는 문헌·공덕비·신문 기사 등을 바탕으로 7개 읍면 96개교의 설립 연혁과 공헌자 명단을 정리했고 2권에선 2024년 기초 조사 성과를 토대로 6개 읍면을 찾아 공헌자 본인·후손·연고자 26명의 구술을 채록해 실었다.
자료집 발간은 제주인들이 광복 이후 학교 설립에 쏟았던 열정에 비해 학술적 조명은 상대적으로 부족했다는 판단 아래 체계적인 조사 연구를 취지로 이뤄졌다. 특히 재일제주인 1~2세대들이 대다수 고인이 되거나 고령에 접어들었고, 3~5세대는 일본 현지에서 성장해 고향과의 연결 고리가 희미해지고 있어서 공헌자에 대한 기록을 추적 조사하는 일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라고 했다.
조사팀은 제주 학교를 세운 방식을 세 가지 유형으로 제시했다. 독지가 개인이 상당한 규모의 토지나 현금을 기부한 경우, 일본에서 성공한 재일제주인들이 고향의 학교 발전을 위해 개인 기부는 물론 동향인을 대상으로 모금 활동을 벌인 경우, 마을 공동 재산을 내놓는 등 주민들이 공동 기부한 경우가 그것이다.
해녀들이 '학교 바당' 전통을 통해 십시일반 설립 비용을 모으거나 마을 주민들이 등짐으로 돌을 나르고 학교 울타리를 만들며 미래 세대 교육에 힘을 더한 사례는 구술 채록에서 또 한 번 확인됐다. 화물선 운송업 등을 하는 남성들이 학교 설립 자금을 보탰다는 건 이번에 새롭게 드러났다. 비매품. 제주학연구센터 홈페이지에서 전자 파일로 열람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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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3년 사립하도학교 20회 졸업생 김석만 옹의 말이다. 그의 기억을 통해 당시 하도리 사람들이 운송업으로 상당한 수입을 올렸고 이것이 학교 설립 자금으로 쓰인 걸 알 수 있다. 그 시기 하도학교는 제주도에서 시설이 좋은 곳으로 유명했다. 그동안 물질 수입으로 학교 설립을 이끈 해녀들의 사례가 주로 알려졌다면 김 옹의 구술은 해안 마을 남성들의 기여도 역시 적지 않았음을 보여준다.
자료집 발간은 제주인들이 광복 이후 학교 설립에 쏟았던 열정에 비해 학술적 조명은 상대적으로 부족했다는 판단 아래 체계적인 조사 연구를 취지로 이뤄졌다. 특히 재일제주인 1~2세대들이 대다수 고인이 되거나 고령에 접어들었고, 3~5세대는 일본 현지에서 성장해 고향과의 연결 고리가 희미해지고 있어서 공헌자에 대한 기록을 추적 조사하는 일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라고 했다.
조사팀은 제주 학교를 세운 방식을 세 가지 유형으로 제시했다. 독지가 개인이 상당한 규모의 토지나 현금을 기부한 경우, 일본에서 성공한 재일제주인들이 고향의 학교 발전을 위해 개인 기부는 물론 동향인을 대상으로 모금 활동을 벌인 경우, 마을 공동 재산을 내놓는 등 주민들이 공동 기부한 경우가 그것이다.
해녀들이 '학교 바당' 전통을 통해 십시일반 설립 비용을 모으거나 마을 주민들이 등짐으로 돌을 나르고 학교 울타리를 만들며 미래 세대 교육에 힘을 더한 사례는 구술 채록에서 또 한 번 확인됐다. 화물선 운송업 등을 하는 남성들이 학교 설립 자금을 보탰다는 건 이번에 새롭게 드러났다. 비매품. 제주학연구센터 홈페이지에서 전자 파일로 열람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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