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은 같이 하는데…” 월급은 88만원 차이 나
입력 : 2026. 03. 06(금) 17:40수정 : 2026. 03. 06(금) 20:34
양유리 기자 glassy38@ihalla.com
[제118주년 3·8 세계 여성의 날] 제주 남녀 임금격차 비율 27.7%
가사·육아로 인한 비경제활동인구 중 여성 96.4%… 불균형 여전
기혼 여성 10명 중 1명 경력단절… 남성 육아휴직률 15.5% 그쳐
“성별임금격차, 다양한 성차별 누적된 결과… 민간까지 확대해야”
남녀 임금 격차. 연합뉴스 제공
[한라일보] 오는 8일 제118주년 세계 여성의 날을 앞둔 제주의 현주소는 ‘여전한 격차’로 요약된다. 제주는 전통적으로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율이 높은 지역임에도 불구하고, 임금격차와 경력단절의 굴레는 여전히 공고한 것으로 나타났다.

6일 통계청과 제주여성가족연구원 등에 따르면 2024년 제주지역 남녀 임금격차는 87만9000원으로 조사됐다. 여성의 월평균 임금은 229만2000원으로, 남성 317만1000원에 비해 약 27.7% 낮다.

성별 임금격차는 공공기관에서도 나타났다.

제주도가 여성의 날을 맞아 도청 누리집에 공개한 ‘제주특별자치도 성평등 임금 공시’에 따르면 도내 산하 17개 공기업·출자·출연기관의 여성 직원들은 남성보다 약 22.2% 적은 임금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배경에는 남녀 간 일자리 질의 차이와 여성의 임신·출산·육아, 가사부담으로 인한 경력단절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제주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율은 65.7%로 전국 여성보다 9.4%포인트 높지만 제주 남성(76.3%)보다는 10.6%포인트 낮다. 게다가 불안정한 임시직에 종사하는 여성의 비율은 28.5%로 남성(16.5%)보다 12%포인트 높다.

가사·육아로 인해 경제활동을 하지 않는 인구 중 여성의 비율은 압도적이다. 제주에서 가사·육아로 인한 비경제활동인구 중 여성은 96.4%(약 5만3000명), 남성은 3.6%(약 2000명)로 수십 배의 격차가 났다.

제주지역 기혼 여성 10명 중 1명은 경력단절을 겪은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해 기준 15~54세 도내 기혼 여성은 약 10만5000명으로, 이중 경력단절을 겪은 여성은 약 1만명(9.5%)이다. 경력단절 사유로는 육아(51.3%)가 가장 높았고 결혼(23.4%), 임신·출산(14.4%), 가족돌봄(8.9%), 자녀교육(5.5%) 등이 뒤를 이었다.

가사노동 부담도 여전히 여성이 3배가량 많았다. 일평균 가사노동시간은 여성 2시간 50분, 남성 1시간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여전히 남성 육아휴직자는 여성에 비해 크게 못 미치고 있다. 지난해 도내 출생아 아빠의 육아휴직 사용률은 15.5%로 엄마(73.7%)보다 58.2%포인트 낮았다.

김혜선 노무사(제주도 성별임금격차개선위원회 위원)는 “직장 내 직급이 높아질수록 특정 성별이 많이 포진해 있는 경향이 있고, 성별에 따른 근속연수 차이가 있기 때문에 남녀 임금격차가 지속해서 발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이은숙 제주여민회 대표는 “성별임금격차는 임금만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사회 전반의 고용환경을 둘러싸고 있는 다양한 성차별이 누적된 결괏값”이라며 “돌봄, 가사노동, 인사·보수 규정 등 모든 영역에서의 차별이 포함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성평등 임금 공시에 반영된 인원은 2000여 명 정도로 도내 전체 노동자 수에 비해 턱없이 적다”며 “대상을 모든 민간기업으로 확대해 임금격차로 대변되는 구조적인 성차별의 원인을 규명, 개선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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