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은지의 백록담] 반가운 변화, 남은 숙제
입력 : 2026. 04. 20(월) 03:00
오은지 기자 ejoh@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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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일보] 최근 반가운 변화가 있었다. 지난해 제주지역 출생아 수가 전년보다 늘면서 잠정 집계 기준 10년 만에 증가 전환한 것이다. 합계출산율도 소폭 반등했다. 오랫동안 하락만 거듭하던 흐름 속에서 모처럼 찾아온 변화는, 그 자체만으로도 적지 않은 의미를 갖는다.
그러나 제주 인구를 둘러싼 경고음은 여전히 또렷하다. 사망자 수가 출생아 수를 웃도는 자연감소는 계속되고 있고, 제주를 떠난 인구가 들어온 인구보다 많은 순유출도 멈추지 않고 있어서다. 무엇보다 제주 이탈 흐름의 중심에 지역 경제의 지속 가능성을 떠받칠 핵심 세대인 10~20대를 중심으로 한 청년층이 놓여 있다는 점은 무겁게 들여다봐야 할 대목이다.
국가데이터처의 '2025년 인구동향조사 출생·사망통계(잠정)'와 국가통계포털(KOSIS) 등에 따르면 제주지역 출생아 수는 지난해 잠정 3285명으로 전년(3156명) 대비 129명(4.1%) 늘었다. 2015년 5600명을 기록한 뒤 9년 연속 감소하며 최저치를 경신하다 지난해 증가세로 돌아선 것이다.
2014년(1.48명) 이후 하락 곡선을 그려오던 제주지역 합계출산율(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자녀 수)도 지난해 잠정 0.87명으로, 전년(0.83명)보다 상승했다. 2021년(0.95명) 처음 1명 아래로 떨어진 이후 여전히 1명을 밑돌고 있지만, 장기간 이어진 하락 흐름에 나타난 변화라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하지만 인구구조 전반의 흐름은 녹록지 않다. 제주지역 인구는 2021년(-501명) 자연감소로 전환한 이후 지난해(-1377명)까지 5년째 자연감소가 이어지고 있다. 순이동(전입-전출)은 2023년 -1687명, 2024년 -3361명, 2025년 -4273명으로 해마다 순유출 규모가 커지며 제주를 빠져나가는 흐름이 갈수록 뚜렷해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20대를 중심으로 한 청년층의 이탈 현상은 더욱 두드러진다. 지난해의 경우 제주지역 순유출 인구 가운데 20대는 -2198명으로 전체 순유출 인구의 51.4%를 차지해 비중이 가장 컸다. 이 같은 흐름의 배경에는 청년층이 선호하는 안정적인 일자리 부족을 비롯해 주거비 부담 등 정주 여건 전반의 문제가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얼마 전 청년 이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던 중 한 청년이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제주를 나가라고는 하는데, 남는 방법을 먼저 말해주진 않더라고요." 떠나는 선택은 현실적인 조언처럼 건네지지만, 제주에 남는 방법을 구체적으로 들은 적은 없었다는 뜻으로 들렸다.
저출생·고령화에 따른 자연감소, 청년층을 중심으로 한 인구유출 등이 맞물리며 나타나는 인구구조 변화는 제주 미래 성장의 기반을 흔드는 구조적 문제로 자리하고 있다. 기존 대책이 얼마나 효과를 내고 있는지 냉정하게 점검하고, 모처럼의 출생아 반등 흐름이 이어질 수 있도록 정책을 다시 가다듬으며 정주 기반을 더 촘촘히 보완해 나가는 대응이 한층 중요해졌다. <오은지 편집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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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데이터처의 '2025년 인구동향조사 출생·사망통계(잠정)'와 국가통계포털(KOSIS) 등에 따르면 제주지역 출생아 수는 지난해 잠정 3285명으로 전년(3156명) 대비 129명(4.1%) 늘었다. 2015년 5600명을 기록한 뒤 9년 연속 감소하며 최저치를 경신하다 지난해 증가세로 돌아선 것이다.
2014년(1.48명) 이후 하락 곡선을 그려오던 제주지역 합계출산율(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자녀 수)도 지난해 잠정 0.87명으로, 전년(0.83명)보다 상승했다. 2021년(0.95명) 처음 1명 아래로 떨어진 이후 여전히 1명을 밑돌고 있지만, 장기간 이어진 하락 흐름에 나타난 변화라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하지만 인구구조 전반의 흐름은 녹록지 않다. 제주지역 인구는 2021년(-501명) 자연감소로 전환한 이후 지난해(-1377명)까지 5년째 자연감소가 이어지고 있다. 순이동(전입-전출)은 2023년 -1687명, 2024년 -3361명, 2025년 -4273명으로 해마다 순유출 규모가 커지며 제주를 빠져나가는 흐름이 갈수록 뚜렷해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20대를 중심으로 한 청년층의 이탈 현상은 더욱 두드러진다. 지난해의 경우 제주지역 순유출 인구 가운데 20대는 -2198명으로 전체 순유출 인구의 51.4%를 차지해 비중이 가장 컸다. 이 같은 흐름의 배경에는 청년층이 선호하는 안정적인 일자리 부족을 비롯해 주거비 부담 등 정주 여건 전반의 문제가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얼마 전 청년 이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던 중 한 청년이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제주를 나가라고는 하는데, 남는 방법을 먼저 말해주진 않더라고요." 떠나는 선택은 현실적인 조언처럼 건네지지만, 제주에 남는 방법을 구체적으로 들은 적은 없었다는 뜻으로 들렸다.
저출생·고령화에 따른 자연감소, 청년층을 중심으로 한 인구유출 등이 맞물리며 나타나는 인구구조 변화는 제주 미래 성장의 기반을 흔드는 구조적 문제로 자리하고 있다. 기존 대책이 얼마나 효과를 내고 있는지 냉정하게 점검하고, 모처럼의 출생아 반등 흐름이 이어질 수 있도록 정책을 다시 가다듬으며 정주 기반을 더 촘촘히 보완해 나가는 대응이 한층 중요해졌다. <오은지 편집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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