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바다 출현한 고래상어… 열대 서식종 잇따라 발견
입력 : 2026. 07. 02(목) 15:03수정 : 2026. 07. 02(목) 17:32
양유리 기자 glassy38@ihalla.com
지난달 30일 애월읍 앞바다서 4~5m 고래상어 목격
서귀포서 멸종위기종 '부채가오리' 추정 해양생물도
"수온 상승으로 열대종 출현 늘어… 먹이 찾아 이동"


[한라일보] 제주 앞바다에 최근 멸종위기종인 고래상어가 목격되는 등 열대·아열대성 해양생물의 출현이 잦아지고 있다.

2일 낚시체험 선박 승룡호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오후 8시 30분쯤 제주시 애월읍 앞바다에서 한치 낚시 체험 도중 고래상어가 발견됐다.

당시 촬영된 영상에서는 고래상어가 어선 아래를 천천히 유영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등 위에 박힌 흰 점들이 눈에 띄었고, 몸길이는 약 4~5m로 추정됐다.

고래상어는 국제자연보전연맹(IUCN)의 적색 목록 중 위기(EN) 등급으로 지정된 국제적인 멸종위기종이다. 성체의 몸길이는 약 6~12m로, 개체에 따라 더 크게 자라기도 한다.

큰 몸집과 달리 성격이 온순해 위협적이지 않은 해양생물로 많이 알려져 있다. 또 플랑크톤과 작은 물고기, 크릴 등을 섭취한다.

주요 서식지는 열대·아열대 바다로 필리핀, 멕시코, 인도네시아 등에서 자주 발견된다. 국내 해역에서는 아주 드물게 발견되는 종이다.

지난달 28일 서귀포시 범섬 인근 해역에서 발견된 부채가오리로 추정되는 대왕 가오리. 랄라다이브 제공
앞서 지난달 28일 오후 3시쯤 서귀포시 법환동 범섬 인근 해역에서도 부채가오리로 추정되는 대형 가오리가 발견됐다.

스쿠버다이빙 업체 랄라 다이브에 따르면 발견된 부채가오리는 길이 약 3m에 달하며 제주 해역에서 좀처럼 발견되지 않는 희귀한 해양생물이다. 어두운 피부 위로 검은색 점들이 무늬처럼 박힌 것이 특징이다.

주로 인도-태평양 해역 내 따뜻한 바다에 서식하는 부채가오리 또한 IUCN이 멸종위기등급 '취약(VU)'으로 지정한 해양생물이다.

김병엽 제주대학교 해양과학대학 교수는 "제주바다의 수온이 올라가면서 플랑크톤 같은 먹이들이 풍부하게 조성돼 열대·아열대성 해양생물의 출현도 늘어나고 있다"며 "다만 고래는 먹이와 번식을 위해 장거리를 이동(회유)하는 습성이 있어 이번 출현의 원인이 기후변화와 직결됐다고 단정 지을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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