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학생 '위기신호'에도… 예방 교육 효과는 '깜깜'
입력 : 2026. 10. 06(화) 13:42수정 : 2026. 10. 06(화) 14:51
김지은기자 jieun@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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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에만 도내 학생 2명 스스로 삶 마감
자살·자해 학생 중 여자 중학생 비중 커
도교육청 행정감사서 원인 분석 등 주문
교육감 공약 사업 명칭·내용 적절성 지적
지난 7월 제주도의회 교육위원회 회의 전경.
[한라일보] 올해에만 제주지역 고등학생 2명이 스스로 세상을 등진 것과 관련해 제주도교육청의 대응 체계의 효과성을 제대로 진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6일 제주도교육청이 제주도의회 교육위원회에 제출한 행정사무감사 자료를 보면 도내 자살 학생 수는 2024년, 2025년 각각 1명이었지만 올해는 벌써 2명으로 집계됐다. 자살 시도 학생 수도 2024년 30명에서 지난해 71명으로 두 배 이상 급증했다. 올해는 현재까지 그 수가 49명을 보이고 있다. 학교급별로 보면 중학생이 29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고등학생 16명, 초등·특수학교 학생 각각 2명 등이었다.

김혜지 의원(조국혁신당, 비례대표)은 이날 도교육청을 상대로 한 행정사무감사에서 이런 위기 신호를 언급하며 현재 교육청이 학생들의 자살 예방을 위해 추진 중인 생명 존중 교육 등의 효과를 확인할 수 없는 자료가 없는 문제를 제기했다.

김 의원은 올해 도내 자살 시도·자해 학생(70명)의 절반이 넘는 인원이 중학생(43명, 61.4%)인 데다 이 중 83.7%가 여중생인 것도 거론하며 "원인을 알아야 한다. 원인이 다르다면 예방 대책도 달라져야 한다"며 "전체 학생에게 똑같은 생명 존중 교육을 하는 방식은 충분하지 않다"고 꼬집었다. 이에 윤철훈 도교육청 교육국장은 "다시 한 번 원인을 분석하겠다"며 자살 예방 교육의 효과 또한 확인해 보겠다고 답했다.

고의숙 제주도교육감의 공약 사업인 '더불어 사는 민주시민 선도학교'가 정치적으로 불필요한 오해를 부르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사업 이름에 붙은 '더불어', '민주'라는 단어가 특정 정당을 떠올리게 한다는 것이다. 도교육청은 일상 속 갈등을 대화와 타협으로 해결하는 민주시민을 양성하고 민주적 학교 문화를 조성한다는 목적으로 이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정한 의원(국민의힘, 비례대표)은 고 교육감이 선거 당시 '민주진보 후보'를 내세웠던 점 등을 들어 "교육청이 사용하는 단어 하나 사업명 하나도 학생과 학부모에게 교육청의 어떤 가치를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보여주는 메시지가 될 수 있다. 정치적으로 오해받을 필요가 없는 사업을 굳이 오해받을 수 있는 이름으로 추진할 이유가 없다"며 정치적 중립을 강조했다.

이어 도교육청이 해당 사업을 추진하면서 기존 검·인정 승인 도서인 '더불어 사는 민주시민' 등을 활용하겠다고 계획한 것에 대해서도 "이 교재는 2014년도 경기도교육청 국정감사에서도 내용의 적절성과 균형성의 문제가 제기됐다"며 내용적인 측면에서 정치적·사회적 균형성 등을 재차 검증할 것을 요구했다.

이 같은 질의에 여당 소속 의원인 오경남 의원(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은 "당황스럽다"며 내심 불편한 기색을 내비쳤다. 오 의원은 "(사업) 내용을 찾아보니 연차별로 선도학교를 지정해 학생 주도 자치 참여 활동을 지원하고 현장 맞춤형 교육과정을 편성하는 등 우리 사회에 필요한 사업들인 것 같다. 문제없이 지속될 수 있게끔 챙겨봐 달라"고 최은희 행정부교육감에게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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