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국25時]정치판은 영원한 승자도 패자도 없다
입력 : 2010. 06. 17(목) 00:00
고대로기자
2010남아공월드컵보다 더 제주사회를 '후끈'하게 달구었던 6·2지방선거가 끝난지도 보름이 지나고 있다. 돌이켜보면 6·2지방선거 표심은 간담이 서늘할 정도로 무서웠다. 당선자든 낙선자든, 여야를 막론하고 선거결과를 지켜보면서 표로 나타난 민심에 등골이 오싹했을 것이다.

2200여표 차이로 우근민 후보가 승리한 도지사 선거는 새벽까지 이뤄진 개표결과를 끝까지 지켜봐야만 당락을 확신할 수 있을 정도로 초박빙의 승부를 펼쳤다. 그 어떤 TV드라마 연출가도 이보다 극적인 반전 을 연출하지 못했을 것이다. 29개 선거구에서 총 76명이 출사표를 던진 도의원 선거는 당초 현역 70~80%이상이 재입성할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도의원들에 대한 1차 평가가 이뤄지면서 현역의원 절반 가량만이 재선에 성공했고 이중 출마한 3명의 교육의원은 전원 물갈이 됐다. 4년전 지방선거에서 유세를 떨었던 '묻지마 한나라당'은 민주당에 KO패 당했다.

이번 선거에서 주목할만 한 점은 30~40대 신인들이 의회에 입성한 것이다. 창당 3개월을 조금 넘긴 국민참여당은 30대 여성을, 민주노동당도 비례대표 1순위인 30대 여성을 의회로 진출시켰다. 국회의원 보좌관 출신 40대 2명도 초선의원의 영광을 누리게 됐다. 이들을 포함한 초선의원 24명이 첫 의회정치인의 길을 걷게 됐다.

이에따라 제9대 제주특별자치도의회는 전체 도의원 41명중 50%이상이 초선의원들로 꾸려지게 됐다.

이처럼 세대교체가 이뤄진 것은 시각에 따라 차이는 있겠지만 해군기지와 주민소환투표 등에서 보여준 민심을 외면한 의정활동이 한 몫 했다는게 일반적인 시각이다.

의정 활동초기에는 공약을 철저히 이행하고 주민의 입장에서 일을 하겠다고 다짐을 했지만 권력의 단맛을 안후 교만에 빠지고 이권개입 유혹에 흔들리는 모습을 보인 의원들은 결국 이번 재선고지 점령에 실패했다.

이들을 통해 보듯이 정치인의 장래는 초심을 유지하며 지역민초들의 뜻을 하늘같이 알고 낮은 자세로 섬김을 다해나가는데 달려 있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번 선거에서 고배를 마신 일부 의원들처럼 도정의 친위대로 앞장서서 거수기 역할을 자행하거나 초심을 잃고 자만한다면 다음 선거때는 유권자의 외면을 피할 길이 없다.

초선의원들은 이점을 명심해 주길 바란다. 정치판은 영원한 승자도 패자도 없다. <고대로 편집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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