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국 25시]잠자는 마일리지를 깨우자
입력 : 2010. 10. 28(목) 00:00
비행기를 타거나 신용카드를 사용하면 '마일리지'라는 것이 쌓인다. 일반적으로 항공사 마일리지의 경우 5000마일을 쌓으면 국내선을 1회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 더 많이 모으면 외국도 갔다올 수 있다.

또 주유소에서 기름만 넣어도 마일리지(포인트)가 쌓이고 현대인들의 필수품이다시피한 신용카드도 사용금액에 따라 일정부분 마일리지가 쌓이며 이를 다양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물론 항공 마일리지는 누적될수록 항공사의 비용부담으로 작용, 일종의 '부채'와도 같은 성격을 갖게 돼 고객들과 약간의 갈등이 발생하기도 하지만 근본적으로 마일리지제는 소비자들에게 혜택으로 인식된다.

때문에 이같은 마일리지만 잘 활용해도 상당부분 경제적인 이득을 얻을 수 있어 소비자의 입장에서는 마일리지 관리가 제법 쏠쏠하다. 마일리지를 잘 이용할수록 가계에도 조금이나마 보탬이 된다.

개개인별 마일리지 관리는 꼼꼼한데 행정기관에서도 그렇게 하고 있을까. 교육기관이나 행정기관 등 각급 기관에서는 법인카드라는 것들을 쓰고 있다. 도내 기관들이 사용하는 법인카드 금액을 생각하면 한 해 동안 수백억원에서 수천억원대에 달할 것으로 생각된다. 어마어마한 금액이 사용되는 만큼 쌓이는 마일리지도 상상을 초월할 것이다.

기관에서는 이렇게 쌓이는 마일리지를 어떻게 관리하고 사용하고 있을까. 제주특별자치도만 해도 1년 예산 가운데 상당부분을 카드로 사용하면서 엄청난 마일리지가 쌓였을텐데 이를 어떻게 활용하고 있을지 궁금했다. 최근에 만난 사람에게서 이 문제에 대한 내용을 들을 수 있었다. "대부분 그냥 남아있고 이를 관리하는 사람도 없어 마일리지 사용에 대해 특별한 논의도 없었다"고. 다른 기관들도 큰 차이 없을 것이다.

요즘은 마일리지도 기부가 가능하다고 한다. 즉, 내가 따로 금전적인 비용을 지불하지 않더라도 좋은 일을 할 수 있다는 말이다. 각 개개인별로 쌓은 마일리지는 자신들을 위해 쓴다 치더라도 각급 기관에서 쌓아놓은 마일리지로는 좋은 일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지금이라도 각 기관에서는 마일리지가 얼마나 쌓였는지 확인해보고 잠들어 있던 마일리지를 활용하는 방안에 대한 고민이 필요할 것이다. 물론, 기타 일반비용을 줄이는데 쓸 수도 있겠지만 기왕이면 어려운 이웃들을 돕는 일에 사용된다면 더욱 좋은 일일 것이다.

<이정민 편집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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