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국 25시]포스트 세계7대 자연경관
입력 : 2011. 11. 10(목) 00:00
위영석기자
지난해 10월부터 시작된 세계7대 자연경관 투표가 내일이면 마감된다. 정확하게 얘기하면 11월 11일 오전 11시 11분(한국시간 11일 오후 8시 11분)이면 끝난다.

그동안 세계7대 자연경관을 주관하는 스위스의 비영리재단인 뉴세븐원더스에 대한 공신력 논란에서부터 공무원들이 본연의 업무를 제쳐두고 전화투표에 나서는 행태를 보면서 도내 뿐만 아니라 국회에서도 비판이 일었다.

특히 생물권보전지역 지정과 세계자연유산, 그리고 지질공원까지 유네스코 자연과학분야 3관왕을 달성한 제주도 입장에서 추가로 얻을 것이 무엇이냐는 지적도 나왔다. 일부에서는 '국제적인 사기'라는 매몰찬 비판도 있었다.

하지만 제주를 세계7대 자연경관으로 선정하기 위해 투표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55만 제주도민 뿐만 아니라 60만 재외도민까지 나서는 것을 볼 때 '국제적 사기'에 놀아났다 해도 제주도는 그에 상응하는 많은 이득을 본 것도 확실하다.

유사 이래 대한민국 정부가 제주도를 위해 정부 차원에서 국가아젠다로 설정해 제주를 홍보하고 국무회의 석상에서, 그리고 여야 원내대책회의에서 전화투표가 진행되는 것을 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대한민국의 보물섬 제주를 위해 서울에서부터 경기도 울산 부산까지 전국민이 제주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전화나 인터넷 투표에 참여해주는 성의를 보여준 것은 이번 세계7대 자연경관 투표가 2002월드컵 이후 전국민을 하나로 묶는 역할을 했다 해도 과언이 아닐 듯 싶다.

이제 세계7대 자연경관 투표도 끝나간다. 제주가 세계7대 자연경관에 선정되든 안되든, 제주자치도차원에서 '포스트 세계7대 자연경관'을 준비해야 할 때다.

제주가 선정된다면 세계7대 자연경관지와 연계한 범세계적인 홍보 네트워크 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준비에 들어가야 하고 탈락하더라도 그동안 제주에 뜨거운 성원을 보내준 국민들에게 너무 큰 사랑을 받았다는 감사의 이벤트라도 해야 한다.

이와함께 세계7대 자연경관 투표과정에서 제주에 보내준 마음을 제대로 엮어 새로운 동력으로 만들어나가는 '다이나믹한 제주, 세계가 찾는 제주, 세계로 가는 제주'가 될 수 있도록 모두가 나서야 한다.

<위영석 정치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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