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국 25시]총선 후보자들의 아쉬운 배려
입력 : 2012. 02. 09(목) 00:00
오은지기자
또다시 선거철이다. 오는 4월11일 열리는 제19대 국회의원선거와 도의원보궐선거를 앞두고 제주에서는 지난 12월부터 예비후보 등록을 시작했다. 현재 제주시 갑 7명, 제주시 을 6명, 서귀포시 8명이 등록을 마친 상태다. 정당별로 다음주를 기해 공천심사가 예정돼 있어 예비후보들이 어느때보다 바쁘게 움직이고 있을 것이다.

이 와중에 지난 3일 제주학생문화원 소극장에서 선거아카데미가 열렸다. 제주도 선거관리위원회가 후보자들을 위해 변화된 선거 환경에 맞는 선거운동을 할 수 있도록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자 마련한 자리다. 대상은 입후보예정자 및 선거관계자, 정치에 관심있는 유권자 등이다.

선거를 앞둔 시기라 후보자를 비롯 유권자들의 관심이 쏠릴 것이라는 생각에 선거동향 취재 겸 행사장을 찾았다. 기대와 달리 참석자는 40여명을 겨우 웃돌았다. 더욱이 국회의원 예비후보 중 본인 참석자는 단 한 명뿐이었다.

이날 도선관위가 작성한 등록부에는 예비후보자들의 이름이 적혀있었다. 하지만 사인은 대리였다.

선거아카데미에 대한 홍보 부족이 문제였을까. 행사장에 있던 도 선관위 관계자가 "언론에 미리 보도자료를 보냈고 이날 오전에는 후보자들에게 메일과 문자메시지도 발송했다"며 충분히 홍보했음을 내비쳤다. 덧붙여 "평일이고 날씨도 안 좋아서 참석률이 저조한 것 같다"고 했다.

아카데미가 열렸던 날은 올 겨울 들어 가장 춥고 폭설로 이동도 힘들었다. 그래도 참가자들은 있었고 그 중에 후보자들은 없었다.

선거아카데미에 후보자가 꼭 참석해야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직접 강의를 들음으로써 최근 선거성향을 배우고 참석한 유권자들과의 소통을 통해 자신을 알릴 수 있었던 좋은 기회였음은 분명하다.

아무리 작고 사소한 일이라도 유권자들의 이야기를 들어줘야 하는 것이 정치인이다. 후보자들에게는 아카데미에서 강의를 듣는 것보다 밖으로 나가 한 명의 유권자를 더 만나고 인사하는 것이 대수로울 수 있다. 사소(?)한 행사에 미처 미치지 못한 후보자들의 배려가 그래도 아쉽다. <오은지 정치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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