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국 25]최고의 복지는 고용이다
입력 : 2012. 03. 20(화)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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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진단명은 사람 구실을 못한다는 거였어요. 하지만 지금은 제 나름의 방식으로 열심히 살아가고 있습니다." 한라일보 '당당하게 삽시다'를 통해 소개됐던 지체장애 1급 홍성모 씨의 말이다.
글을 쓰면서 삶의 의지를 되찾은 그는 '희망전도사'로 거듭났다. 사람들에게 희망적인 메시지를 전달하며 삶의 기쁨을 얻고 있다.
홍성모 씨와의 만남을 다시금 떠올린 건 '사회복지 특별 좌담회'에서였다. 지난 12일 한라일보와 제주자치도사회복지협의회가 함께 마련한 자리다. 이날 좌담회에서 이동한 도사회복지협의회장은 "장애인이기 때문에 '할 수 없을 것'이란 생각을 버리고 장애가 있어도 할 수 있는 분야를 찾아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하지 않으면 삶의 행복을 찾을 수 없기 때문이다. '사람 구실'을 하지 못할 거란 말을 듣던 홍성모 씨가 글쓰기로 삶의 의지를 다잡았듯이, 장애인들이 당당히 살아가기 위해선 자기 여건에 맞는 일이 필요하다.
하지만 장애인들이 일하며 삶의 의욕을 얻기란 수월하지 않다. 일단 일자리를 찾는 게 어렵다. 고용기회가 적은 장애인의 취업을 위해 의무고용률 제도가 시행되고 있지만 이를 준수하지 못해 고용부담금을 내고 있는 기관·사업체 등이 태반이다. 한 예로 제주자치도교육청이 법정 장애인 의무 고용률을 지키지 못해 수 천 만원의 고용부담금을 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가·지방자치단체가 공무원이 아닌 근로자를 고용할 때는 전체의 2.3%(지난해 기준)를 장애인으로 의무 고용해야 하지만 도교육청의 고용률은 1.13%에 그쳤다. '일선학교에서 장애인을 고용할 직종이 많지 않다'는 게 한 가지 이유였다.
장애인을 위한 일자리는 한정적이라는 인식이 팽배하다. 하지만 장애 유형과 등급에 따라 그들이 '할 수 있는 일'에 초점을 맞춘다면 일자리의 범위는 충분히 확대될 수 있다. 공공기관부터 일할 권리를 찾아주는 데 앞장서야 할 일이다. 사회복지 일선 현장과의 논의를 통해 장애인이 일할 수 있는 직종을 꾸준히 발굴해나가야 한다. 장애인 직업교육을 활성화해 새로운 일자리 분야를 찾아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최고의 복지는 고용'이라는 말을 곱씹어봐야 하지 않을까. <김지은 편집부 기자>
글을 쓰면서 삶의 의지를 되찾은 그는 '희망전도사'로 거듭났다. 사람들에게 희망적인 메시지를 전달하며 삶의 기쁨을 얻고 있다.
하지만 장애인들이 일하며 삶의 의욕을 얻기란 수월하지 않다. 일단 일자리를 찾는 게 어렵다. 고용기회가 적은 장애인의 취업을 위해 의무고용률 제도가 시행되고 있지만 이를 준수하지 못해 고용부담금을 내고 있는 기관·사업체 등이 태반이다. 한 예로 제주자치도교육청이 법정 장애인 의무 고용률을 지키지 못해 수 천 만원의 고용부담금을 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가·지방자치단체가 공무원이 아닌 근로자를 고용할 때는 전체의 2.3%(지난해 기준)를 장애인으로 의무 고용해야 하지만 도교육청의 고용률은 1.13%에 그쳤다. '일선학교에서 장애인을 고용할 직종이 많지 않다'는 게 한 가지 이유였다.
장애인을 위한 일자리는 한정적이라는 인식이 팽배하다. 하지만 장애 유형과 등급에 따라 그들이 '할 수 있는 일'에 초점을 맞춘다면 일자리의 범위는 충분히 확대될 수 있다. 공공기관부터 일할 권리를 찾아주는 데 앞장서야 할 일이다. 사회복지 일선 현장과의 논의를 통해 장애인이 일할 수 있는 직종을 꾸준히 발굴해나가야 한다. 장애인 직업교육을 활성화해 새로운 일자리 분야를 찾아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최고의 복지는 고용'이라는 말을 곱씹어봐야 하지 않을까. <김지은 편집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