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록담]이미지
입력 : 2014. 07. 14(월)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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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FIFA 브라질 월드컵이 한달간의 대장정을 끝내고 14일 막을 내렸다. 이번 대회에서는 비록 우승권에는 들지 못했지만 국민영웅으로 등극한 콜롬비아의 로드리게스를 비롯해 벨기에 공격수 오리기와 멕시코의 골키퍼 오초아, 코스타리카의 나바스 등 '거미손'들이 활약이 컸다. 이들은 월드컵 종료와 함께 빅클럽들로 부터 러브콜을 받으며 상종가를 치고 있다. 그만큼 실력이 출중했다는 것을 입증한 셈이다. 이들의 이미지도 축구팬들에게 '스타'로 각인됐다.
반면 월드스타 호날두(포루투갈)와 웨인 루니(잉글랜드), 카시야스(이상 스페인) 등은 조별 리그 탈락으로 체면을 구겼다.
대한민국 축구도 이미지를 구겼다. 조별 리그에서 단 1승도 거두지 못한 채 쓸쓸히 귀국길에 올랐다. 언론으로 부터의 뭇매가 기다리고 있었다. 대한민국 축구의 선장 홍명보 감독은 사퇴의 기로에 놓였다. '의리 축구'의 부작용 등 갖가지 이유를 대며 여론은 홍 감독을 압박했다. 대한축구협회로부터 시한부 면죄부를 받았지만 월드컵을 코앞에 두고 고가의 부동산 매입 논란 등에 휘말리며 결국 감독직을 내려놓게 됐다. 결국 2002 월드컵의 영웅이었던 홍 감독은 이미지에 큰 타격을 받은 셈이다.
지난 6·4 지방선거에서는 이미지 정치가 부각됐었다.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후보 당시 이미지 정치의 중심에 있었다. 중앙정치무대에서 먹혀들었던 이미지 정치를 '협치'란 명목하에 과감히(?) 도입했다. 그러나 민선 6기 출범을 앞두고 새도정준비위원회 구성에서부터 첫 행정시장 임명과 관사구입 등 일련의 과정에서 원 지사의 이미지 정치는 시련을 맞고 있다. 이미지 정치는 물론 그에 대한 이미지도 상쾌함과는 멀어지는 듯한 인상이다.
원 지사와 함께 대권주자로 분류되고 있는 남경필 경기지사 역시 야권에 연정 제의는 물론 취임식 119 상황실 방문과 직접 경차를 운전하고 출퇴근하는 이미지 정치를 선보이며 시선을 끌었다. 그러나 그 부분은 언론에서만 관심을 가졌다는게 중론이다. 보여주기 식 이미지 정치는 생활정치와는 다소 차이가 있을 수 밖에 없다.
첫 술에 배부를 수는 없다. 하지만 '오버'하지 않더라도 새로운 도지사의 할 일은 부지기수다. 원 지사는 일을 하기 위해 사람들을 쓰는 것에 대해 이러쿵 저러쿵 얘기가 나오자 불만섞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모든 것을 갖추고 전장에 나서는 것을 누군들 못하겠는가. 이제 눈앞에 닥친 정기인사를 어떻게 단행하느냐에 달려있다. 원 도정이 첫 출발은 다소 삐걱거렸더라도 중심을 잡고 다시 뛰면 된다.
'이미지 정치'는 각 정당이나 정치인이 추구하는 목표와 지향점을 짧은 시간 안에 유권자에게 전달하는 데 효과적이다. 그러나 전반적 실상과 동떨어진 이미지로 유권자들을 현혹하는 도구가 되기도 한다.
이러한 정의를 대입하면 원 지사의 이미지 정치에 대해 섣불리 판단은 내릴 수 없지만 어느 정도 도움은 될 것으로 여겨진다.
원 도정은 이제 출발 단계이다. 상당수의 도민들은 원 지사의 이미지 정치보다는 원 지사의 원래 이미지에 대해 호감을 갖고 한 표를 행사한 점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그 실천방안은 후속으로 이어질 첫 정기인사와 민생을 챙길 수 있는 정치력을 발휘하는 것이다. <조상윤 경영기획부장 겸 서부지사장>
대한민국 축구도 이미지를 구겼다. 조별 리그에서 단 1승도 거두지 못한 채 쓸쓸히 귀국길에 올랐다. 언론으로 부터의 뭇매가 기다리고 있었다. 대한민국 축구의 선장 홍명보 감독은 사퇴의 기로에 놓였다. '의리 축구'의 부작용 등 갖가지 이유를 대며 여론은 홍 감독을 압박했다. 대한축구협회로부터 시한부 면죄부를 받았지만 월드컵을 코앞에 두고 고가의 부동산 매입 논란 등에 휘말리며 결국 감독직을 내려놓게 됐다. 결국 2002 월드컵의 영웅이었던 홍 감독은 이미지에 큰 타격을 받은 셈이다.
지난 6·4 지방선거에서는 이미지 정치가 부각됐었다.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후보 당시 이미지 정치의 중심에 있었다. 중앙정치무대에서 먹혀들었던 이미지 정치를 '협치'란 명목하에 과감히(?) 도입했다. 그러나 민선 6기 출범을 앞두고 새도정준비위원회 구성에서부터 첫 행정시장 임명과 관사구입 등 일련의 과정에서 원 지사의 이미지 정치는 시련을 맞고 있다. 이미지 정치는 물론 그에 대한 이미지도 상쾌함과는 멀어지는 듯한 인상이다.
원 지사와 함께 대권주자로 분류되고 있는 남경필 경기지사 역시 야권에 연정 제의는 물론 취임식 119 상황실 방문과 직접 경차를 운전하고 출퇴근하는 이미지 정치를 선보이며 시선을 끌었다. 그러나 그 부분은 언론에서만 관심을 가졌다는게 중론이다. 보여주기 식 이미지 정치는 생활정치와는 다소 차이가 있을 수 밖에 없다.
첫 술에 배부를 수는 없다. 하지만 '오버'하지 않더라도 새로운 도지사의 할 일은 부지기수다. 원 지사는 일을 하기 위해 사람들을 쓰는 것에 대해 이러쿵 저러쿵 얘기가 나오자 불만섞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모든 것을 갖추고 전장에 나서는 것을 누군들 못하겠는가. 이제 눈앞에 닥친 정기인사를 어떻게 단행하느냐에 달려있다. 원 도정이 첫 출발은 다소 삐걱거렸더라도 중심을 잡고 다시 뛰면 된다.
'이미지 정치'는 각 정당이나 정치인이 추구하는 목표와 지향점을 짧은 시간 안에 유권자에게 전달하는 데 효과적이다. 그러나 전반적 실상과 동떨어진 이미지로 유권자들을 현혹하는 도구가 되기도 한다.
이러한 정의를 대입하면 원 지사의 이미지 정치에 대해 섣불리 판단은 내릴 수 없지만 어느 정도 도움은 될 것으로 여겨진다.
원 도정은 이제 출발 단계이다. 상당수의 도민들은 원 지사의 이미지 정치보다는 원 지사의 원래 이미지에 대해 호감을 갖고 한 표를 행사한 점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그 실천방안은 후속으로 이어질 첫 정기인사와 민생을 챙길 수 있는 정치력을 발휘하는 것이다. <조상윤 경영기획부장 겸 서부지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