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고 싶은 김녕 바다 만들기 함께해요" [김녕애(愛)]
입력 : 2023. 05. 31(수) 00:00수정 : 2023. 06. 01(목) 16:35
김지은 기자 jieun@ihalla.com
지난 27일 '2023 김녕애(愛) 바다가꿈 프로젝트' 시작
'김녕애(愛) 바다가꿈 프로젝트' 첫날인 지난 27일 제주어촌특화지원센터와 구좌마을여행사협동조합을 중심으로 지역 해녀와 청년, 대학생, 마을기업 등이 어항을 뒤덮은 구멍갈파래를 치우고 있다. 이상국기자
제주어촌특화지원센터·구좌마을여행사협동조합 중심
구멍갈파래 수거 등으로 바다 정화·어촌관광 활성화도


[한라일보] "해마다 구멍갈파래가 이렇게 밀려옵니다. 초봄에서 여름철에 가장 많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강경수 김녕어촌계장이 지난 27일 제주시 구좌읍 김녕수산문화복합센터 앞 어항을 가리키며 말했다. 어촌체험을 위해 조성된 해녀체험장이었다.

푸르러야 할 바다가 '녹색 그물'에 갇혀 신음하고 있다. 구멍갈파래는 김녕은 물론 제주 해안 곳곳에서 경관을 해치고 악취를 유발하는 문제를 낳고 있다. 김녕어촌계 해녀들의 꾸준한 '바다 청소'에도 역부족이다. 치우는 것보다 밀려드는 양이 훨씬 많아서다.

'2023년 바다가꿈 프로젝트'가 이날 김녕리에서 시작됐다. 해양수산부의 지원으로 2018년부터 제주에서 진행 중인 프로젝트인데, 올해는 김녕리와 가파도를 무대로 펼쳐진다. '김녕애(愛) 바다가꿈 프로젝트'는 제주어촌특화지원센터와 구좌마을여행사협동조합이 중심이 됐다.



|찾고 싶은 김녕마을 만들기

프로젝트의 큰 목표는 깨끗한 김녕 바다 만들기다. 바다 정화 활동을 통해 환경오염 문제를 깨닫고 함께 실천할 수 있도록 했다. 하지만 여기에서 그치지 않는다. 지난해 어촌체험휴양마을로 지정된 김녕을 누구나 찾고 싶은 어촌마을로 만들자는 목표도 담았다. 김녕리어촌계와 구좌읍사무소, 제주대학교 환경동아리 '리얼스' 등도 뜻을 모았다.

제주 어촌미래 리더인 박근현 구좌마을여행사협동조합 이사는 "어촌마을에 새로운 소득이 될 수 있는 해녀체험장이 제대로 활용될 수 있도록 우선 해안가 정비를 진행할 계획"이라며 "일회성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매달 한 번씩, 주기적으로 협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프로젝트 첫날에는 김녕 해녀와 마을 기업, 지역 청년, 제주대학생 등이 함께했다. 해녀들이 바다에 들어가 구멍갈파래를 모아 밖으로 보내면 이를 건져 올려 물기를 제거하고 포대에 담는 작업이 이어졌다. 해안가에 밀려온 쓰레기를 줍는 활동도 진행됐다.

전성환(제주대 언론홍보학과 4학년) 리얼스 회장은 "매주마다 플로깅(Plogging, 걸으면서 쓰레기를 줍는 활동)을 하고 있는데, 구좌마을여행사협동조합의 제안으로 좋은 기회를 가질 수 있었다"면서 "제주에 환경 문제가 심하게 대두되고 있는 지금, 청년세대들도 탄소 중립을 위해 뭔가를 해야 하지 않겠느냐는 생각에 참여하게 됐다"고 말했다.

지난 27일 '김녕애(愛) 바다가꿈 프로젝트' 참가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상국기자
|깨끗해진 바다, 어촌경제 활성화로

이번 프로젝트의 힘을 받아 김녕어촌계에선 조만간 어촌마을 관광 활성화에 나선다. 민관이 함께하는 바다 정화 활동이 어촌의 소득 창출과도 연결되는 셈이다.

강경수 계장은 "구멍갈파래 제거 작업을 지속하면서 오는 6~9월쯤 체험어장을 본격적으로 운영할 예정"이라며 "해녀와 함께 어린이들은 수영을 배우고 어른들은 물질을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민간을 중심으로 지역을 가꾸고 알리는 일이 시작되면서 행정에서도 적극 지원하고 있다. 수거된 해양 쓰레기 처리는 구좌읍이 맡는다. 오상석 구좌읍장은 "구좌읍은 제주에서도 해안선이 긴 지역"이라면서 "'2040 플라스틱 제로 섬'에 발맞춰 해양 쓰레기의 재활용률을 높이고 지역의 관광을 활성화하기 위해 민간단체와 꾸준히 협력해 나가겠다"고 했다.

지난 27일 제주시 구좌읍 김녕수산문화복합센터 앞 해안에서 구멍갈파래를 치우고 있는 김녕애(愛) 바다가꿈 프로젝트 참가자들. 이상국기자
박근현 구좌마을여행사협동조합 이사가 지난 27일 제주시 구좌읍 김녕수산문화복합센터에 있는 폐플라스틱 분쇄기 앞에서 리사이클링 제품을 보여주고 있다. 이상국기자
한국어촌어항공단 제주어촌특화지원센터는 올해 김녕에서 3회, 가파도에서 5회의 '바다가 꿈' 프로젝트를 이어 간다. 이 과정에서 다양한 민간 단체와 협업하며 수중 정화 활동, 리사이클링 제품 연구 등도 진행할 계획이다.

이승호 제주어촌특화지원센터장은 "앞으로도 도민과 함께하는 제주 어촌마을과 해안변 환경정화 활동을 통해 깨끗한 바다환경 조성과 어촌 경관 조성에 더욱 힘써 나가겠다"며 "제주 어촌체험휴양마을에 대해서도 많은 관심을 가져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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