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제주愛 빠지다] (12)'행복바이러스' 웃음치유사 김수건 씨
입력 : 2023. 08. 18(금) 00:00수정 : 2023. 08. 20(일) 16:30
고대로 기자 bigroad@ihalla.com
"제주는 섬 아닌 힐링 되는 평화로운 곳"
대구광역시에서 35년간 교직생활 후 제주로 이주해 현재 기간제 교사로 근무하고 있는 아내와 함께 제주에 살고 있는 김수건씨는 요즘 성당에서 '행복바이러스'를 전파하는 웃음치유사로 활동하고 있다.
35년 교직생활 마감 제주서 새로운 인생 시작
학교폭력 이슈 당시 학생부장 맡아 맨탈 붕괴
여행·제주살이를 통해 건강한 육체·정신 회복


[한라일보] "집에서 10분만 가면 바다를 볼 수 있고 넓은 바다를 보면 마음에 평화가 오고 그래요. 대구에서는 바다를 한번 보려고 감포나 영덕까지 가려고 해도 1시간 반에서 2시간씩 걸리는데 제주는 천연자원들이 얼마나 좋아요. 여기에 살기전에는 제주도가 그냥 섬이고, 관광지라고만 생각했는데 실제로 살아보니까 정말 평화로운 곳이라는 걸 느끼고 있습니다."

경상북도 대구광역시에서 35년간의 교직생활을 한 후 현재 제주에서 기간제 교사로 근무하고 있는 아내와 함께 제주로 이주한 김수건씨(62)의 제주살이 소감이다. "요즘은 아내하고 아침이나 저녁에 이호해수욕장에 가서 건강에 좋다는 맨발걷기를 하고 있다"고 한다.

자녀들은 이들 부부와 떨어져 살고 있다. 딸은 미국 뉴욕주에 있는 코넬대학교를 졸업한 후 서울에 살고 있고, 아들은 캘리포니아에 있는 샌디에이고주립대학을 나온 후 현지에서 직장생활을 하고 있다.

왜 제주에 오게 됐을까?

"제가 고등학교 교사였습니다. 여러 부장을 하다가 한창 학교폭력이 일어난 당시에는 학생부장을 아무도 하지 않으려고 했습니다. 근데 제 모교이고, 교장선생님의 간곡한 부탁도 있고 해서 어쩔 수 없이 학생부장을 맡게 됐는데 그걸 마치고 나니까 몸이 탈진되다시피 하면서 멘탈이 붕괴됐습니다. 그래서 2019년 2월 명예퇴직을 하고 35년의 교직생활을 정리했습니다."

그는 명퇴 이후 여행이 힐링에 좋다는 말이 생각나 몸과 정신 건강을 추스리기 위해 14개국을 여행했다. 그러던 중 2019년 말 코로나19 팬데믹이 오자 그는 아내와 상의해 제주에 가서 한번 살아보자고 결심을 했다.

"2020년에 40일 살기를 하러 왔는데 첫날 아침에 조식을 하려고 리조트 창가에 앉아 있는데 어느 젊은 부부가 바닷가를 걷고 오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궁금해 가지고 어디 갔다 오십니까? 하니까 올레길을 갔다 왔다는 거예요. 그래 가지고 우리 부부도 올레길을 한번 걸어보자고 결심했고 그때부터 시작해 그 해 올레길을 다 돌았습니다. 올레길을 걸으면서 맛집투어도 하고 여러가지 카페라든지 제주의 속살을 들여다보게 된 것이죠. 제주가 너무 좋아서 2021년에는 딸도 같이 와서 30일 살기를 했습니다. 그러다가 봄, 여름, 가을, 겨울, 4계절 2주씩만 한번 와보자 했는데 아내가 어느 교사의 특별한 요청으로 제주에 오게 됐고, 작년에 1년만 살고 돌아가려고 했는데 제주살이가 너무 좋아서 이렇게 계속 살게 됐습니다."

제주살이는 그에게 안식을 주고 있다. "육지는 원래 굉장히 복잡하잖아요. 사람들도 많고 그런데 여기는 거의 자연이니까 그야말로 성경 말씀에 '주님이 얼마나 좋으신지 너희는 맛보고 깨달아라' 하듯이 제주는 실제로 있어 보면 엄청 좋은 곳이에요. 공기 좋죠, 물 좋죠, 사람들은 따뜻한 마음을 가지고 있죠. 여기에다 자연이 푸르러 안정감을 갖게 된다"고 극찬했다.

제주살이를 원하는 분들에게는 "제주에서 한달 살기라도 해보면 정말 그 맛을 느낄 수 있다. 나태주 시인의 시처럼 자세히 보아야 이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는 말처럼 직접 체험을 해 보는게 좋다"고 전했다.

테니스광이었던 그는 요즘 골프에 빠졌다. "작년까지는 테니스를 주로 했는데 올해는 아내의 권유로 골프를 배우고 있다. 한번 빠지면 무엇이든 집중하는 성격이라 다소 우려가 된다. 그래서 보기플레이만 하자는 목표를 세웠다"고 했다. 퇴직 후 '웃음치유사' 자격증을 취득한 그는 요즘은 바쁜 시간을 쪼개서 성당에서 '행복바이러스'도 전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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