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제주인의 건강보고서 Ⅷ 건강다이어리] (125)녹내장과 건강한 생활습관
입력 : 2023. 11. 22(수) 00:00수정 : 2023. 12. 05(화) 14:19
이상민 기자 hasm@ihalla.com
건강한 눈 위해 커피·술 줄이고, 잠도 똑바로 누워 자야
안압 상승 시신경 손상 초래… 가벼운 운동으로 위험 요인 낮춰야
금주한 녹내장 환자 음주 환자군 비해 실명 발생 위험도 37% 낮아




[한라일보] 녹내장이 시작되면 평생에 걸친 꾸준한 치료를 통해 진행을 늦추는 것이 중요하다. 그중에도 안압의 상승은 시신경이 손상되고 시야가 점차 좁아져 방치할 경우 결국 실명에 이를 수 있기 때문에 안압 관리가 중요하다. 이번 주 제주인의 건강다이어리에서는 제주대학교병원 안과 하아늘 교수의 도움을 받아 '녹내장과 건강한 생활습관'에 대해 알아본다.

일상생활 속에서 무심코 하는 행동이 안압 상승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약물 점안 등 적극적인 치료뿐만 아니라 평소 생활방식이나 습관이 안압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지 점검하고 개선해야 한다.

가벼운 조깅, 걷기, 수영과 같은 유산소 운동은 안압을 다소 낮출 수 있어 녹내장 환자도 안심하고 할 수 있는 운동이다. 하지만 수영을 할 때 수경의 크기가 작거나, 얼굴을 꽉 조이게 착용하면 안압 상승의 원인이 되기 때문에 알맞은 수경을 선택해야 한다. 또한 배에 압력을 높이는 운동이나 헬스장의 거꾸리, 물구나무서기와 같은 자세는 머리가 아래로 향하여 안압이 높아질 위험이 있어 피해야 한다.

녹내장 환자라고 해서 커피를 끊을 필요는 없다. 하루 한 두 잔의 커피는 안압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카페인을 과다 섭취하면 안압이 상승하기 때문에 커피는 하루에 한 잔 정도만 마시거나, 디카페인 커피, 카페인이 함유되지 않은 차를 마시는 것이 좋다.

녹내장을 진단 받았다면 수면자세도 신경 쓰는 것이 좋다. 특히 엎드려 손이나 베개로 눈을 누르고 자는 자세는 안압을 상승시킬 수 있다. 만약 양쪽 눈에 녹내장이 있다면 한쪽으로 누운 자세는 아래쪽에 위치한 눈의 안압을 다소 높일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그렇기 때문에 가능하면 천장을 보고 똑바로 누워서 자는 것이 좋다.

트럼펫, 색소폰과 같은 관악기는 연주 시 복압을 상승시켜 안압 상승의 위험이 있다. 다행히 안압 상승은 연주 시간과 관계가 있어 취미로 잠깐씩 연주하는 것은 안압에 큰 영향을 주지 않다. 그러나 직업으로 인해 장시간 연주가 필요하다면 반드시 시간을 조절해 연주하는 것이 필요하다.

하아늘 교수(제주대병원 안과)
지나친 음주 역시 녹내장의 진행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어 자제하는 것이 좋다. 최근 제주대학교병원 하아늘 교수 연구팀은 녹내장을 새롭게 진단받은 환자가 금주를 시작할 경우 실명 위험을 크게 낮출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를 이용해 음주자이면서 2010년부터 2011년 사이에 녹내장을 처음 진단받은 1만3643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음주습관 변화 여부에 따른 실명 위험도를 2020년까지 추적 분석했다. 그 결과, 녹내장을 처음 진단 받은 1만3643명의 음주자 중에 2866명(21%)은 녹내장 진단 후 술을 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같이 금주를 결심한 환자들은 녹내장 진단 후 음주를 지속한 환자들에 비해 실명 발생 위험도가 37% 낮았다. 녹내장 진단 후에는 과량의 음주뿐 아니라 소량의 음주도 실명 위험을 유의하게 높였다. 즉, 녹내장을 진단 받은 후 술을 끊은 환자와 비교했을 때, 중등도 이상의 음주(주 105g 이상 음주)를 지속한 경우 실명 위험이 78% 증가했으며, 가벼운 음주자의 경우에도 52% 증가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섭취량뿐 아니라 섭취 빈도 또한 연관이 있었다. 금주자와 비교했을 때 빈번한 음주(주 4일 이상 음주)의 경우 실명 발생 위험이 2.5배나 더 높았다.

녹내장은 서서히 진행하는 퇴행성 시신경병증으로 주요한 실명원인 중 하나다. 현재 치료는 완치할 수 있는 방법은 없고 안압하강제를 점안하여 질병이 나빠지는 속도를 늦추는 수준이다. 따라서 환자들이 생활 속에서 바로 실천에 옮길 수 있는 금주, 금연, 그리고 유산소 운동 등을 통한 생활 습관의 조정이 필요하며, 이러한 노력들을 통해 안압 상승을 최소화하고 귀중한 시기능을 보호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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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Tip] 가을 무의 맛과 영양


우리 식탁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채소 중의 하나인 무는 사시사철 재배가 가능하지만, 제철인 10~12월 사이가 맛이 가장 좋다. 무는 재배 시기에 따라 봄 무, 여름 무(고랭지 무), 가을 무, 겨울 무(월동 무)로 나뉘는데, 김장철인 가을에 나오는 무가 단맛이 높고, 아삭한 식감이 으뜸이다. '가을에 먹는 무는 인삼보다 낫다'라고 하니, 오늘은 제철 맞은 무의 영양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자.

무의 원산지는 지중해 연안과 중앙아시아에 이르는 지역으로, 이것이 동쪽으로 넘어와 중국으로 전해졌다. 중국에서는 기원전 400년쯤에 무의 기록이 있을 만큼 재배 역사가 오래된 채소 중의 하나이며, 우리나라에는 불교의 전래와 함께 삼국시대부터 재배되기 시작했다고 한다. 십자화과에 속하는 초본식물인 무는 국이나 김치, 반찬 등에 다양하게 사용된다.

무는 100g당 15~20㎉로 열량이 낮고, 수분 함량이 94%로 높다. 무에는 비타민 A와 B, C 등과 함께 무기질이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는데, 특히 비타민 C는 사과의 10배인 10~12㎎ 정도 들어있다. 이는 차가운 바람과 함께 우리 몸에 부족해지기 쉬운 영양소를 보충해 줄 수 있고, 신진대사의 활성화와 노화 예방에 도움이 된다. 천연소화제로 불리는 무에는 전분을 분해하는 아밀라아제(amylase), 디아스타아제(diastase)와 단백질을 분해하는 프로테아제(protease) 등이 함유되어 있어, 음식물의 소화를 돕고 장 기능을 활성화하는 효능이 있다. 무의 매운맛을 내는 이소티오시아네이트(isothiocyanate)는 발암물질을 제거해 항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무의 톡 쏘는 독특한 맛은 시니그린이란 성분 때문인데, 이 성분은 기관지의 점막을 보호하고 강화해 줘서 목이 건조해지기 쉬운 환절기에 유용하다.

맛있는 무는 보통 모양이 곧고 잔뿌리가 없으며, 표면이 하얗고 매끄럽다. 들었을 때 묵직하고 살짝 눌렀을 때 단단함이 느껴져야 좋다. 무가 무거울수록 바람이 들지 않은 것이며, 두드렸을 때 퐁퐁 소리가 나는 것은 좋지 않다. 무청에 가까운 부위가 가장 단맛이 강하며 수분이 많은데, 이 부분의 녹색이 진할수록 당도가 높다. 무는 부위에 따라 맛이 다른데, 윗부분은 단맛이 강해 무채, 동치미 등에 사용하는 것이 좋다. 가운데 부분은 조직이 단단하므로 전골이나 조림 등에 사용하면 좋다. 끝부분은 매운맛이 강하므로 볶음이나 나물로 조리하는 것을 추천한다. 추워지는 날씨에는 뜨끈한 소고기뭇국이나 무와 두부, 들깨가루를 넣어 끓인 무들깨국도 좋다. 여기에 채 썬 무를 함께 넣어 고슬고슬 지은 무밥에 다진 청고추, 마늘과 고춧가루, 깨소금, 참기름으로 맛을 낸 양념장만 얹어도 입맛 도는 한 상이 차려지니, 제철 맞은 무로 영양 가득한 식사를 즐겨보길 바란다. <제주대병원 영양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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