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마당] 밭에서 식탁까지, 소비가 농촌의 희망이 되는 길
입력 : 2026. 01. 19(월) 02:00
고성현 기자 kss0817@ihalla.com
[한라일보] 겨울 제주 들녘은 하얀 속살을 품은 월동무로 가득하다. 제주의 화산회토와 해풍, 큰 일교차 속에서 자란 월동무는 단맛과 아삭함, 저장성에서 전국 최고 수준의 품질을 자랑한다. 그러나 지금 제주 농민들의 얼굴에는 웃음이 없다. 무는 잘 자랐지만, 가격이 제자리이거나 생산비에도 못 미치기 때문이다.

종자값과 비료값, 인건비, 운송비는 계속 오르는데, 도매시장 가격은 불안정하다. 특히 제주 농산물은 육지로 실어 나르는 물류비 부담이 크기 때문에, 같은 가격이라도 농가가 손에 쥐는 수익은 훨씬 적다.

월동무는 활용도도 매우 높다. 국과 찌개, 김치, 생채, 조림, 무말랭이까지 사계절 내내 쓰인다. 특히 제주 무는 수분과 당도가 높아 국물 맛이 깊고, 오래 저장해도 품질이 유지된다.

이제는 소비자와 행정, 유통업계가 함께 나서야 한다. 공공급식과 학교급식, 군납, 공공기관 식당에서 제주 월동무를 사용하도록 제도를 강화해야 한다. 마트와 온라인몰에서도 '제주 월동무' 표시를 명확히 하고, 합리적인 가격으로 공급할 필요가 있다.

월동무를 가공식품과 건강식품 원료로 활용하는 산업화 전략이 필요하다. 농업을 1차 생산에만 묶어 두는 한, 농민의 소득은 언제나 불안정할 수밖에 없다.

소비가 바뀌면 농업이 살아난다. 올 겨울, 우리 식탁에 제주 월동무를 더 자주 올리는 것이 제주 농민에게 가장 큰 응원이 될 것이다. <윤매순 서귀포시 생활공감정책참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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