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마당] 갈등을 담아내는 제주에서 평화를 말하다
입력 : 2026. 02. 10(화) 01:00
고성현 기자 kss0817@ihalla.com
[한라일보] 2026년 병오(丙午)년의 시간이 본격적으로 흐르기 시작했다. 병오년은 화(火)의 기운이 가장 두드러지는 해로 설명되곤 한다. 명리학에서 화는 적절히 작용하면 소통이 강화되고 이해가 깊어지지만, 과하면 서로 간의 이념과 신념 충돌이 두드러질 수 있다고 전해진다. 화의 기운이 강한 올해, 국제사회는 지정학적 갈등과 이념 양극화로 국가 간 긴장뿐 아니라 사회 내부 균열도 깊어지고 있다.

세계평화의 섬 제주에서는 이러한 현실 속에서 평화와 협력을 논의하기 위해 제21회 제주포럼이 6월 24일부터 26일까지 열린다. 올해 포럼의 대주제는 '분열의 시대, 협력의 재구상'이다.

제주는 수(水)의 기운이 자연스럽게 느껴지는 섬이다. 수의 성질은 맞서기보다 담아내고, 고정시키기보다 흘려보내는 데 있다. 제주는 말해지지 않은 역사와 집단적 상처를 오랫동안 품어내며, 갈등을 증폭시키기보다는 화합과 상생으로 치유해 온 공간이다.

화의 기운이 정점에 이르고 갈등이 두드러지는 시점, 수의 기운을 지닌 제주에서 평화 담론이 펼쳐지는 것이다. 갈등은 봉합만으로 해결되지 않는다. 드러나지 않은 갈등은 틈을 내 더 큰 충돌로 이어질 수 있다. 갈등이 표면 위로 올라왔을 때 솔직하게 마주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이번 포럼에서 도출되는 세계 평화의 메시지가 갈등의 언어로 과도하게 증폭되지 않고, 제주가 지닌 포용의 힘을 통해 차분하게 조율돼 평화의 가치가 확산되길 기대한다. <김정아 제주도청 평화외교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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