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청정 제주' 이름 판 가짜 특산주라니
입력 : 2026. 05. 14(목) 00:00
[한라일보] 제주는 자연환경이 경쟁력으로 꼽힌다. '청정 제주'란 말이 저절로 따라붙는다. 그래서 깨끗한 섬으로 인식되는 제주의 땅과 바다에서 생산되거나 제주산 재료를 이용한 여러 제품들은 그 자체로 브랜드다. 제주산이라고 하면 소비자들에게 믿음을 주는 것이다. 그런데 이를 악용한 사례가 드러났다. 수입 과일로 만든 술을 제주 특산주라고 속인 양조장이 최근 적발됐다.

제주도 자치경찰단에 따르면 제주의 한 양조장에서 미국산 레몬·오렌지, 필리핀산 파인애플 등 수입 과일로 빚은 술을 제주산 동백꽃·유채꽃 술로 둔갑시켜 지금까지 26만병 넘게 팔았다. 2022년 양조장 영업을 시작하면서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동백나무꽃잎·유채꽃·금잔화꽃·보리 등 제주산 농산물과 정제수를 승인 원재료로 등록했던 곳이다. 하지만 실제로는 양조장에서 신고한 원재료를 한 번도 사용하지 않았다고 한다.

어려움 속에도 양심적으로 사업을 꾸려가고 있는 업체들이 더 많을 텐데 이번 일로 관광 제주에 악영향이 미칠까 걱정된다. 자치경찰단에서 "제주산, 제주 청정 자연이라는 이름을 내걸고 소비자의 신뢰를 부당 이득의 수단으로 삼은 사건"이라며 앞으로도 식품 표시 위반 사범에 대해 엄정 수사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만큼 유사 사례가 없어야 한다.

다만 이번 가짜 특산주 판매가 4년 동안 이어진 것으로 나타나 제주산 식품 관리가 제대로 이루어지고 있는지 살펴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자치경찰단은 "지난 2월 첩보를 입수해 내사에 착수했다"고 했다. 그 과정이 없었다면 더 오랜 기간 가짜 제주산 술이 팔려나갔을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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