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제주향교에 모인 갓 쓴 청년들, "오늘부터 성인"
입력 : 2026. 05. 18(월) 05:31
장태봉 기자 tabongta@ihalla.com


[한라일보] 싱그러운 5월의 햇살이 가득 쏟아지는 오늘 오전, 제주향교 대성전 앞마당이 평소보다 활기찬 기운으로 북적입니다. 형형색색의 고운 우리 옷을 차려입은 청년들의 모습이 녹음과 어우러져 한 폭의 그림 같은 풍경을 자아냅니다. 제54회 성년의 날을 맞아, 이제 막 인생의 새로운 막을 올리는 제주 지역 청년들이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성인으로서 첫발을 내딛는 이들의 얼굴에는 설렘과 함께 기분 좋은 긴장감이 스쳐 지나갑니다.

오늘 행사는 우리 조상들이 지켜온 전통 방식 그대로, 상견례와 삼가례, 그리고 초례의 순으로 엄숙하게 거행되었습니다. 가장 먼저 진행된 상견례를 통해 성년이 될 청년들과 이들을 이끌어줄 어른들이 서로 인사를 나누며 예의를 갖췄습니다. 본격적인 의식의 시작을 알린 것은 성년식의 핵심인 '삼가례'였습니다. 삼가례는 청년들이 어른들께 큰절을 올린 뒤, 복장을 세 번 갈아입으며 아이의 허물을 벗는 과정으로 진행되었습니다. 먼저 평상복을 벗고 어른의 외출복으로, 이어 예식에 갖춰 입는 도포와 관복으로 차례차례 옷을 갈아입습니다.

특히 복장을 바꿀 때마다 큰손님이 직접 청년들의 머리에 관을 씌워주는 의례가 이어졌습니다. 큰손님 이 청년 한 명 한 명의 머리를 매만지며 정성스럽게 관을 고정해 주는 모습 속에는, 이제는 어엿한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책임을 다하라는 무거운 격려가 담겨 있습니다. 화려하면서도 기품 있는 관복을 갖춰 입은 청년들은 비로소 자신이 성인이 되었음을 실감하는 듯 한층 더 진중한 태도로 의식에 임했습니다.

이어지는 순서는 술 또는 차를 마시는 법도를 배우는 '초례'입니다. 청년들은 술을 권하는 의식인 '수을'을 통해 성인으로서 갖춰야 할 절제와 예법을 몸소 익혔습니다. 잔을 높이 들어 예를 표하고 차분히 목을 축이는 청년들의 눈빛에는 이전과는 다른 깊이가 느껴집니다. 이어서 진행된 성년 선서의 시간. 청년들은 자신을 낳고 길러주신 부모님의 은혜에 깊은 감사를 표하며, 앞으로 사회의 일원으로서 본분을 다하고 도덕적 책임을 짊어질 것을 모두 앞에서 굳게 다짐했습니다.

빠르게 변화하는 디지털 시대 속에서 점차 잊혀가는 전통의 가치를 오롯이 되새긴 오늘 하루. 당당하게 성년의 문을 넘어선 이들 청년은 이제 각자의 자리로 돌아가 제주의 미래를 밝히는 든든한 주역으로 성장해 나갈 것입니다. 성인으로서의 첫걸음을 뗀 모든 청년의 앞날에 5월의 햇살 같은 축복이 가득하기를 기원합니다.



*이 영상의 앵커 멘트는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제작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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