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농업용수 물부족 저수조 증설이 답인가
입력 : 2026. 08. 12(수) 13:32수정 : 2026. 08. 12(수) 15:49
백금탁기자 haru@ihalla.com
제주시권 449곳 중 62% 저수용량 100t 이하 소규모
500t 이상 증설시 400억 소요 예상 예산 확보는 난제
양정화 제주시 친환경농정과장 등이 가뭄으로 인해 바짝 마른 제주시 동부지역의 당근 밭을 둘러보고 있다. 제주시 제공
[한라일보] 최근 길어지는 가뭄으로 제주 당근 파종시기가 늦춰지며 농가의 속을 태우고 있다. 특히 당근 발아를 위해서는 충분한 양의 물이 필요하지만, 물 부족 사태가 심화되면서 이를 해결할 수 있는 근본적인 농수 확보를 위한 저수조 증설 등이 시급하게 요구되고 있다.

12일 제주시에 따르면 농업용 저수조(물탱크)는 449곳이며 이 가운데 절반이 넘는 279곳(62.1%)이 100t 이하의 소규모로 확인됐다.

최근 기후변화에 따른 가뭄 빈도와 강도가 높아지는 상황에서 농업용수의 안정적 확보를 위해서는 500t 이상의 저수조 증설이 시급하다. 현재 제주시권에서 이를 만족하는 저수조는 500t 46곳, 1000t 7곳, 2000t 4곳 등 57곳(12.7%)에 불과했다. 1000t 이상은 모두 애월읍과 한경면 등 서부권에 집중됐다.

가뭄 시, 매년 7~8월에 집중되는 당근 파종시기에 물 부족 사태를 겪는 구좌읍에는 저수조 42곳 가운데 저수용량이 500t이 넘는 곳은 1000t 규모 4곳을 포함해 20곳이다. 인근의 조천읍은 45곳 중 최대치인 500t 규모 7개가 전부다.

이처럼 제주시권 100t 이하의 저수조는 절반가량을 차지하며 가뭄 시 저수능력 부족으로 농가의 물 부족 사태를 해결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특히 가뭄 때마다 이 같은 문제가 되풀이되면서 근본적 해결 방안이 요구된다.

시는 올해 47억원을 투입해 봉성, 상가, 하가, 장전, 어음, 납읍, 조수, 대흘 등 8개 지구의 저수조 증설사업을 추진 중이다. 지구당 500t 규모의 증설을 통해 가뭄 대비 비상 용수 확보에 나서는 한편 150t 이하의 소규모 저수조를 단계적으로 증설해 안정적 농업용수 공급을 계획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최근 3년간(2023~25년) 시는 120억원을 투입해 저수조 27개 지구에 대한 증설사업을 추진했다"며 "앞으로 소규모 및 노후 저수조 개량시 예산 400억원이 필요하지만 국비와 지방비 등 예산 확보에 어려움이 많다"고 밝혔다. 농림수산식품부의 예산 반영에 있어 논농사 위주로 예산이 편중되면서 제주의 실정이 반영되지 않기 때문이다.

현재 제주 동부권 당근 주산지에서는 당근 재배농가들이 극한 가뭄에 따른 파종시기를 놓친 데다, 발아율도 떨어지면서 애를 태우고 있다. 최근 한달만에 지난 주 5㎜ 내외의 단비가 내렸으나 당근 파종이나 발아에 필요한 강우량은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이다.

2026~2027년산 제주도의 당근 재배면적은 1850㏊이며, 이 가운데 구좌지역에 1640㏊(88.6%)가량이 집중됐다. 현재 파종률은 80%대를 보이고 있으나 물 부족으로 발아가 제대로 안 되는 데다 2차 파종 가능성도 있어 농민들의 속도 까맣게 타들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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