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국 25시]우 도정의 세번째 인사
입력 : 2011. 08. 04(목) 00:00
위영석기자
우근민 지사가 지난해 7월 취임한 후 지난달 29일자로 세번째 인사를 단행했다. 자연적 결원 발생에 따른 인사라는 점에서 승진이나 이동규모에서 상반기 정기인사보다는 못했다. 부이사관 직급승진 3명 등 35명이 승진하는 기쁨을 누렸다. 인사의 원칙으로 제주자치도는 2년 차의 실질적 성과 도출을 위해 국장 중심의 책임행정을 강화하기 위해 유임했고 과장급 이하 인사는 국장을 잘 보좌할 수 있는 능력있는 인물로 전진배치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번 인사가 우근민 지사의 명을 받아 국장들이 일을 제대로 할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인사로만은 보이지 않는다. 우선 우도정이 최우선 기치로 내건 수출1조원 달성을 위한 수출진흥본부의 물갈이다. 수출진흥관부터 국제통상 등 5급 사무관까지 한명만을 남겨놓고 모두 이동이 이루어졌다. 조직이 출범한지 6개월도 안돼 수출진흥의 중간책임자들을 모두 갈아치운 것이다. 제주자치도가 내세운 원칙처럼 이들이 국장 중심으로 일을 제대로 못했기 때문인지 아니면 다른 이유가 있는지는 알려지지 않고 있지만 책임행정의 강화는 분명 아닌 것 같다.

이와함께 인사청탁이나 이달 중순에 을지훈련이 예정됐기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이번 인사는 너무 조급하게 이루어졌다. 우근민 지사가 그동안 지속적으로 강조해온 성과주의와 이에 따른 신상필벌은 인사를 통해 반영돼야 한다. 우 지사는 한라산국립공원 관리권이 정부로 환원됐다는 통보가 온 후 감사위원회의 조사결과를 토대로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그런데 조사결과도 나오지 않았는데 인사를 단행했다. 그러면 언제 책임을 묻겠다는 것인지 의문이 든다. 6개월 후 정기인사에서 아니면 감사위원회의 처분요구에 맞춰 주의나 견책 등을 주면 된다는 것인가? 분명하게 이런 방식은 안된다. 한라산국립공원 관리권 환원 문제는 은근슬쩍 넘어갈 문제가 아니기 때문이다.

또 감사원이 지난해 말 실시한 감사결과도 지난 1일 통보됐다. 제주자치도도 그 내용을 알고 있었다. 그런데도 인사가 단행됐다. 인사는 일할 수 있는 체계를 만들어주는 역할도 하지만 우 지사의 말 처럼 신상필벌의 역할도 한다는 점에서 이번 인사는 시기에서 문제가 있다. 인사전문가인 우 지사나 김형선 행정부지사가 그 점을 고민하지 않은 점이 아쉽다. <위영석 정치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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