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국 25시]우지사의 스킨십
입력 : 2012. 01. 10(화) 00:00
위영석기자
우근민 제주특별자치도지사가 지난해 말부터 현장행정을 통해 도민들과의 '스킨십'을 강화하고 있다. 원래 스킨십은 육아용어로 킨십(kinship:혈족 관계)에서 '피부 관계'의 뜻으로 만들어진 일종의 조어이다. 어머니의 자식에 대한 애정은 피부의 접촉 없이는 깊어지지 않는다는 것에 기본을 둔 것으로 우 지사도 도민들과의 스킨십을 통해 도민과의 거리를 좁혀가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우 지사는 이에 따라 민선5기 수출 1조원 달성을 위해 지난해 12월 첫 수출의 날을 맞아 이루어진 현장방문을 시작으로 감귤농업현장과 일자리 창출현장, 그리고 사회적기업까지 이어지고 있다.

우 지사는 현장에서 감귤이나 일자리 창출 등과 관련된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정책적 대안을 마련하고 있다. 도민과의 소통을 통해 서민 수준에서 우근민 도정의 눈높이를 맞춰 나가겠다는 것이다.

우지사는 지난 6일 다음서비스를 찾아 "제가 기업을 찾아올 때는 '거지' 기분으로 온다. '제발 도와주십시오' 하는 마음이다. 그러니 밥을 한 숟갈 주지 못할망정 쪽박을 깨서는 안된다. 지역 인재들을 많이 뽑아 달라. 많이 뽑되 (주)다음서비스가 인원을 확대하고 싶어도 시설규모, 임대료 등 이런 문제로 어려울 경우에는 행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면서 청년일자리와 제주이전 기업 모두와 소통하려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안철수 바람과 서울시장 선거로 더욱 거세지고 있는 소통의 연장선상인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현장행정을 통한 스킨십이나 소통 강화가 꼭 긍정적 효과만을 낳는 것은 아니다. 보여주기식 행정으로 치우치면서 진정으로 어려운 곳은 찾아가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대규모 보좌진들이 함께 하면서 속에 있는 말을 하지 못하고 꿀 먹은 벙어리가 될 수 있는-언론에 공개된-일정도 중요하지만 나홀로 주민이나 기업들과 소통을 하는 것도 스킨십에 있어서는 중요하다. 여기에 좌·우-신·구에 치우치지 않는 사고로 도민들과의 소통에 나서는 것도 고려의 대상이다. 한쪽으로 매몰된 사고는 소통을 오히려 방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위영석 정치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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