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국 25시]동네 '상상놀이터' 이젠 활용을
입력 : 2012. 01. 26(목) 00:00
진선희기자
박물관이나 미술관에서 아이들을 만날 일이 많아졌다. 수학여행 단체 관람객 이야기가 아니다. 주5일 수업이다, 창의적 체험활동이다 해서 가까운 문화공간에서 한때를 보내는 아이들이 늘고 있어서다.

2010년 제주에서는 처음으로 서귀포시교육지원청이 창의체험자원지도(CRM)를 개발하고 초·중학생용 책자를 내놓은 적이 있다. 제주시교육지원청도 뒤이어 창의체험자원지도를 만들었다.

창의체험자원지도는 교과서 밖에서 오감을 키우고 인성을 다질 수 있는 프로그램을 제공하거나 가능한 장소를 다뤘다. 대상은 누구인지, 어떤 활동이 가능한지, 진행자는 있는지, 활동 내용은 무엇인지 등을 일일이 소개했다.

서귀포시교육청의 창의체험자원지도를 보자. 박물관, 유적지, 공공기관 등 제주시와 서귀포에 흩어진 306개의 '자원'에서 258개의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226개 활동이 가능하다고 되어 있다. 이 정도면 아이들 발길 닿는 곳마다 상상력을 키우는 놀이터가 있는 셈이다.

교육청에서는 책자를 제작해 도내 초·중·고교에 배부하고 창의인성교육넷(www.crezone.net)에 이들 자료를 올려놓았다. 하지만 아이들의 교과서 밖 활동이 이제 막 기지개를 켜고 있는 현실에서 아무런 프로그램도 제공하지 않는 장소를 찾기란 쉽지 않아 보인다. 체험 프로그램을 내실있게 운영하는 공간도 있지만 그렇지 못한 곳도 있다.

"교육 프로그램이 여럿 있지만 아직도 박물관을 모르는 학부모나 아이들이 많은 것 같다. 학교에서 단체로 움직일 경우 이동이 번거로운 탓에 박물관 방문을 어려워하는 경우도 있다."

국립제주박물관의 어느 교육사는 이런 말을 했다. 학교 현장에서 지역의 문화공간 등을 이용해 다양한 체험 기회를 만들고 싶지만 교통편 등 현실적 제약이 있다는 얘기다.

제주도교육청에 따르면 지난해 제주시교육청은 창의체험자원을 39개 신규 개발했고 서귀포시교육청은 8개를 새롭게 등록시켰다. 동네 자원을 드러내는 것도 좋지만 실질적 활용 방안을 고민해야 할 때다. 주5일 수업제 전면 시행에 맞춘 공립 박물관 무료 이용이나 관람료 인하를 넘어 소프트웨어 보강이 필요하다.

<진선희 사회교육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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