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국 25시]균형 편집
입력 : 2012. 03. 29(목) 00:00
총선이 2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한라일보에서도 선거보도와 관련 평상시와 달리 더욱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후보자들의 일거수 일투족을 취재해 기사를 생산해내는 취재기자들뿐 아니라 기사를 바탕으로 지면을 편집해 신문을 만드는 작업을 하는 '편집부'도 균형있는 선거보도를 위해 '무진' 애를 쓰고 있다.

하지만 아무리 공정한 편집을 했다고 자부한다 해도 워낙 말도 많고 이목이 집중되는 선거판이다보니 신문을 보는 사람마다 다른 주장이 나올 수 있다.

수년전 도지사 선거와 관련해 아직도 선배들 사이에 언급되는 일화 하나가 있다. 후보자가 선거운동을 하는 모습이 담긴 사진을 각 후보별로 신문에 공평하게 배분해 편집했다. 회사 차원에서는 공정을 기하기 위해 기사분량은 물론 사진 크기도 같도록 편집을 했다고 한다. 그런데 다음날 한 후보 선거캠프에서 항의전화가 걸려왔다. 내용인즉슨 사진 속 후보의 얼굴 크기가 상대 후보에 비해 작게 나왔다는 것이다. 물론 회사에서는 사진 속 얼굴 크기로 특정 후보를 부각시킬 의도는 없었다지만, 워낙 과열 양상을 보여 민감한 상황속에서 '그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한편으로 들기도 한다. 지금은 우스갯소리로 하는 이야기지만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문제가 발생할 소지가 있음을 보여주는 좋은 사례라 할 수 있다.

편집부에서는 혹시라도 제기될 의혹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각 후보자별 기사 분량에서부터 사진 크기, 기사 꼭지수 등 공정하게 보도될 수 있도록 가이드라인을 정해놓고 있다. 특히 본보에서는 이번 4·11 총선과 관련 보도준칙을 발표했는데, 정치적 노선이나 정책 등 본질적 쟁점에 대해 시비를 분명히 가리고 특정 정당이나 후보자에게 유·불리하지 않도록 보도와 편집에서 균형을 취재나갈 것을 천명했다.

오늘부터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다. 선거보도와 관련 어느 언론사보다 공정했다는 평가를 받기 위해 균형편집에 더욱더 신경을 써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최태경 편집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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