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록담]승부의 세계
입력 : 2013. 11. 27(수)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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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는 대한민국 최고의 인기 스포츠다. 올 시즌만 하더라도 674만3940명의 관객이 야구장을 찾았다. 2012년(753만3408명)과 2011년(715만4441명)에 이은 역대 세번째에 해당하는 기록이 이를 입증하고 있다.
올해 한국시리즈가 끝난 뒤 프로야구는 스토브리그로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구단별로 내년 시즌을 앞둬 전력강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제주출신 롯데의 강민호를 비롯해 장원삼(삼성), 정근우(SK), 이용규(KIA) 등은 FA(자유계약)로 대박을 터트렸다.
더불어 칼바람도 동시에 불고 있다. 팀 전력에 보탬이 되지 않는 선수들을 방출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두산 베어스 베테랑 김선우가 방출통보를 받았다. 김선우를 포함 4명이 두산 유니폼을 벗게 됐다. 롯데, 한화 할 것 없이 각 구단별로 내년시즌을 위한 준비를 마쳐나가고 있다. 프로야구 스토브리그의 빛과 그림자인 셈이다.
프로축구도 예외는 아니다. 신예들이 프로팀의 선택을 받고 있다. 반면 2002 한일월드컵을 빛낸 '진공청소기'김남일(36)과 '스나이퍼' 설기현(34 이상 인천 유나이티드)은 은퇴 기로에 섰다. 인천구단은 지난 10월말 두 선수에게 재계약 불가 방침을 통보했다. 은퇴하던지 아니면 계속 뛸 수 있는 팀을 찾아야 하는 신세가 됐다.
기량이 떨어지거나 나이가 들어 역부족인 선수들은 때가 되면 유니폼을 벗어야 한다. 개중에는 '부활'하는 사례도 종종 있다. 올 시즌 프로야구 막내구단 NC다이노스에서 맹활약한 이호준과 손민한이 있다. 여자프로배구 GS칼텍스의 정대영(34)도 주부선수로 맹위를 떨치고 있다. 그만큼 철저한 자기관리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최근의 정치판도 스포츠 세계와 비슷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여·야 없이 내년 지방선거를 위해 인재영입에 열을 올리고 있다. 스카우트전을 방불케 하고 있다. 정치판은 스포츠와 달리 스카우트를 하지 않더라도 제 발로 걸어들어오는 경우도 있다. 때문에 여·야 정당은 많은 지원자들로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
내년 6·4 지방선거를 앞두고 제주도지사 선거에 나서는 후보들도 치열한 신경전을 펼치고 있다. '제주판 3김'으로 불리는 우근민 지사와 신구범·김태환 전 지사가 전면에 나서면서 예년에 없는 혈전을 예고하고 있다. 그들은 NC다이노스의 이호준·손민한 같은 역할을 자임하고 있다. 부정할 수 없는 현실이기도 하다.
프로 스포츠는 유능한 신인들을 스카우트하거나 팀 전력에 보탬이 되지 않는 선수들은 배제할 수 있다. 그런데 선거판은 그렇지 못하다. 유권자들이 그 역할을 맡아야 한다.
우리는 스스로 물러나는 선수들을 종종 볼 수 있다. 박찬호가, 이영표가 그랬다. 떠나는 뒷모습은 아름다웠다. 그들에게 우리는 큰 박수를 보냈다.
누구에게 물러나라는 소리는 아니다. 누가 물러나라고 해서 물러날 그런 분위기 역시 아니다. 다만 제주의 발전을 위해 땀 흘릴 수 있는 사람을 선택하려면 방출이든, 부활의 기회를 주든 그 몫은 우리에게 달려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승부의 세계에서 관중들은 보다 재밌는 경기를 원한다. <조상윤 문화체육부장>
올해 한국시리즈가 끝난 뒤 프로야구는 스토브리그로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구단별로 내년 시즌을 앞둬 전력강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제주출신 롯데의 강민호를 비롯해 장원삼(삼성), 정근우(SK), 이용규(KIA) 등은 FA(자유계약)로 대박을 터트렸다.
프로축구도 예외는 아니다. 신예들이 프로팀의 선택을 받고 있다. 반면 2002 한일월드컵을 빛낸 '진공청소기'김남일(36)과 '스나이퍼' 설기현(34 이상 인천 유나이티드)은 은퇴 기로에 섰다. 인천구단은 지난 10월말 두 선수에게 재계약 불가 방침을 통보했다. 은퇴하던지 아니면 계속 뛸 수 있는 팀을 찾아야 하는 신세가 됐다.
기량이 떨어지거나 나이가 들어 역부족인 선수들은 때가 되면 유니폼을 벗어야 한다. 개중에는 '부활'하는 사례도 종종 있다. 올 시즌 프로야구 막내구단 NC다이노스에서 맹활약한 이호준과 손민한이 있다. 여자프로배구 GS칼텍스의 정대영(34)도 주부선수로 맹위를 떨치고 있다. 그만큼 철저한 자기관리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최근의 정치판도 스포츠 세계와 비슷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여·야 없이 내년 지방선거를 위해 인재영입에 열을 올리고 있다. 스카우트전을 방불케 하고 있다. 정치판은 스포츠와 달리 스카우트를 하지 않더라도 제 발로 걸어들어오는 경우도 있다. 때문에 여·야 정당은 많은 지원자들로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
내년 6·4 지방선거를 앞두고 제주도지사 선거에 나서는 후보들도 치열한 신경전을 펼치고 있다. '제주판 3김'으로 불리는 우근민 지사와 신구범·김태환 전 지사가 전면에 나서면서 예년에 없는 혈전을 예고하고 있다. 그들은 NC다이노스의 이호준·손민한 같은 역할을 자임하고 있다. 부정할 수 없는 현실이기도 하다.
프로 스포츠는 유능한 신인들을 스카우트하거나 팀 전력에 보탬이 되지 않는 선수들은 배제할 수 있다. 그런데 선거판은 그렇지 못하다. 유권자들이 그 역할을 맡아야 한다.
우리는 스스로 물러나는 선수들을 종종 볼 수 있다. 박찬호가, 이영표가 그랬다. 떠나는 뒷모습은 아름다웠다. 그들에게 우리는 큰 박수를 보냈다.
누구에게 물러나라는 소리는 아니다. 누가 물러나라고 해서 물러날 그런 분위기 역시 아니다. 다만 제주의 발전을 위해 땀 흘릴 수 있는 사람을 선택하려면 방출이든, 부활의 기회를 주든 그 몫은 우리에게 달려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승부의 세계에서 관중들은 보다 재밌는 경기를 원한다. <조상윤 문화체육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