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록담]D-day
입력 : 2014. 01. 15(수)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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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치동계올림픽 D-23, 브라질 월드컵축구 D-139. 오늘(15일)을 기준으로 두 이벤트가 시작되는 날까지 남아 있는 기간이다. 흔히 대규모 스포츠 대회나 굵직굵직한 이벤트의 남은 기간을 D-OO이라고 표기한다.
D-데이(D-Day)는 전략적 공격이나 작전 개시 시간을 나타내는데 자주 사용되는 군사 용어였다. 어두의 D의 유래에 대해서는 여러 설이 있지만 막연한 날짜를 나타내는 Day의 약자라는 해석이다.
역사상 가장 유명한 D-데이는 1944년 6월 6일이다. 이날은 2차 세계 대전 중 나치 독일 점령하의 유럽에 연합국군이 침공을 개시한 오버로드 작전의 결행일이다.
노르망디 상륙 작전의 D-Day는 당초 1944년 6월 5일이었지만, 악천후로 인해 연합군 최고 사령관 드와이트 D. 아이젠하워는 다음날인 6월 6일로 작전을 연기했다. 이후 1944년 6월 6일은 일반적으로 D-Day라고 부르게 됐다.
앞서 밝혔지만 소치 동계올림픽은 23일을 남겨 놓고 있으며, 지구촌을 뜨겁게 달굴 브라질 월드컵축구는 139일 앞으로 다가왔다. 오는 10월 제주에서 개최되는 제95회 전국체육대회는 279일이 남았다. 그리고 대한민국 수험생과 학부모들 최대의 관심사인 수능시험은 10개월(302일) 가량 남겨놓고 있다.
각종 스포츠 대회나 수능 시험 모두 전쟁에 비유해도 좋을 정도로 치열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더불어 또하나의 전장(戰場)이 펼쳐지고 있다. 오는 6월4일 치러지는 지방선거가 그 전장인 셈이다. 선거일이 140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D-140이 됐다. 예비후보들이 보이지 않는 치열한 접전을 벌이고 있다. 예비주자들의 발걸음은 빨라지고 있지만 예선도 치르지 않은 상태여서 관심도는 아직 덜한 편이다. 그러나 설 연휴 전후로 본격 달아오를 전망이다. 이번 6·4 지방선거는 아주 의미가 깊은 선거가 될 듯싶다. 1961년 폐지됐던 지방선거가 1995년에 부활돼 올해 6회째의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치르면 사실상 성년식을 맞이하게 됐기 때문이다. 성숙한 면모를 보여줘야 할 때가 된 것이다.
그동안 다섯차례에 걸쳐 치러진 지방선거는 과연 어땠나. 흥미진진하게 지켜본 이들도 있고, 손에 땀이 날 정도로 긴장의 연속이었던 사람들도 있었다. 그렇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관심밖으로 밀려나는 형국이다. 이전투구(泥田鬪狗)에 편가르기, 후유증 등등. 좋지 않은 면만 부각되면서 점차 흥미가 반감되기에 이른 것이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걱정거리가 늘어나고 있다. 지방선거일이 임시 공휴일이고, 다음날 하루 휴가원을 제출하면 5일간의 황금연휴가 돼 젊은층을 중심으로 투표없이 여행을 떠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D-140은 지방선거가 아니고 6월 황금연휴의 시작점이라는 것이다. 투표율이 저조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선거에 무관심한 이들을 끌어안을 수 있는 방법은 없는 것일까. 제대로된 후보들이 출마해서 정정당당하게 대결하는게 선결과제다. 스포츠와 선거는 공정한 룰에 의해 승부를 가리는 공통점이 있다. 남은 것은 투표권을 가진 유권자들의 현명한 선택 뿐이다. <조상윤 문화체육부장>
D-데이(D-Day)는 전략적 공격이나 작전 개시 시간을 나타내는데 자주 사용되는 군사 용어였다. 어두의 D의 유래에 대해서는 여러 설이 있지만 막연한 날짜를 나타내는 Day의 약자라는 해석이다.
노르망디 상륙 작전의 D-Day는 당초 1944년 6월 5일이었지만, 악천후로 인해 연합군 최고 사령관 드와이트 D. 아이젠하워는 다음날인 6월 6일로 작전을 연기했다. 이후 1944년 6월 6일은 일반적으로 D-Day라고 부르게 됐다.
앞서 밝혔지만 소치 동계올림픽은 23일을 남겨 놓고 있으며, 지구촌을 뜨겁게 달굴 브라질 월드컵축구는 139일 앞으로 다가왔다. 오는 10월 제주에서 개최되는 제95회 전국체육대회는 279일이 남았다. 그리고 대한민국 수험생과 학부모들 최대의 관심사인 수능시험은 10개월(302일) 가량 남겨놓고 있다.
각종 스포츠 대회나 수능 시험 모두 전쟁에 비유해도 좋을 정도로 치열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더불어 또하나의 전장(戰場)이 펼쳐지고 있다. 오는 6월4일 치러지는 지방선거가 그 전장인 셈이다. 선거일이 140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D-140이 됐다. 예비후보들이 보이지 않는 치열한 접전을 벌이고 있다. 예비주자들의 발걸음은 빨라지고 있지만 예선도 치르지 않은 상태여서 관심도는 아직 덜한 편이다. 그러나 설 연휴 전후로 본격 달아오를 전망이다. 이번 6·4 지방선거는 아주 의미가 깊은 선거가 될 듯싶다. 1961년 폐지됐던 지방선거가 1995년에 부활돼 올해 6회째의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치르면 사실상 성년식을 맞이하게 됐기 때문이다. 성숙한 면모를 보여줘야 할 때가 된 것이다.
그동안 다섯차례에 걸쳐 치러진 지방선거는 과연 어땠나. 흥미진진하게 지켜본 이들도 있고, 손에 땀이 날 정도로 긴장의 연속이었던 사람들도 있었다. 그렇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관심밖으로 밀려나는 형국이다. 이전투구(泥田鬪狗)에 편가르기, 후유증 등등. 좋지 않은 면만 부각되면서 점차 흥미가 반감되기에 이른 것이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걱정거리가 늘어나고 있다. 지방선거일이 임시 공휴일이고, 다음날 하루 휴가원을 제출하면 5일간의 황금연휴가 돼 젊은층을 중심으로 투표없이 여행을 떠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D-140은 지방선거가 아니고 6월 황금연휴의 시작점이라는 것이다. 투표율이 저조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선거에 무관심한 이들을 끌어안을 수 있는 방법은 없는 것일까. 제대로된 후보들이 출마해서 정정당당하게 대결하는게 선결과제다. 스포츠와 선거는 공정한 룰에 의해 승부를 가리는 공통점이 있다. 남은 것은 투표권을 가진 유권자들의 현명한 선택 뿐이다. <조상윤 문화체육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