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마당] 구급대원의 안전도 지켜주세요
입력 : 2023. 03. 21(화) 00:00
오소범 기자 sobom@ihalla.com
나는 119구급대원이다. 소방관이 된 지 이제 2년이 좀 넘었다. 말단 공무원이지만 현장 최일선에서 근무하면서 나름대로 자부심도 생겼다. 물론 고될 때가 많다. 무엇보다 나를 힘들게 하는 건 욕설과 폭행이다. 대부분의 소방관이라면 폭언을 들은 적이 있을 것이다.

출동한 소방대원을 폭행해 인명구조 또는 구급활동을 방해하면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 그럼에도 폭행 피해 건수는 해마다 증가하는 추세다. 소방청 통계(전국)에 따르면 지난해 구급대원 폭행 피해 건수는 248건이다.

구급대원을 때리는 이들 대부분은 주취자다. 새벽에 인사불성인 상태로 몸싸움을 거는 주취자를 잘 어르고 타이르는 것도 소방관의 일이 되고 있다.

법률과 제도를 정비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구급대원 폭행이 중대한 범죄 행위라는 인식을 확립하는 것도 중요하다. 아무리 처벌을 강화해도 이런 행위가 공동체의 안전을 위협할 수 있다는 의식이 없다면 폭행 피해는 계속해서 늘 것이다.

구급대원은 신이 아니다. 당신과 같은 누군가의 가족이다. 격려 한마디에 힘이 솟는다. 고맙다는 말에 큰 보람을 느낀다.

안전하고 따뜻한 공동체가 되도록 서로를 어루만져주는 도민 사회가 됐으면 좋겠다. <김수영 제주서부소방서 애월119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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