툭하면 터지는 제주 어선 사고… "체계적 안전 관리 필요"
입력 : 2024. 03. 04(월) 17:33수정 : 2024. 03. 05(화) 16:30
김채현기자 hakch@ihalla.com
최근 3년 침몰·화재·총돌·좌초 등 341척 사고
제주해경 관할 해역 방대해 신속 대응 걸림돌
특별경비수역 지정은 해경서 신설 '전초전격'
1일 오전 7시24분쯤 제주 서귀포 마라도 서쪽 약 20㎞ 해상에서 근해 연승어선 A호(33t)가 전복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제주해경청 제공
[한라일보] 최근 제주해역에서 어선 전복 등 안전사고가 잇따라 발생함에 따라 체계적인 안전 관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4일 제주지방해양경찰청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제주해역에서 좌초, 화재, 충돌 등 사고를 당한 선박은 총 341척으로 집계됐다. 연도별로는 2021년 115척, 2022년 116척, 2023년 110척이다.

이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167척이 제주동부해역에서 사고를 당해 6명이 사상했다. 연도별로는 2021년 58건(사상 1명), 2022년 46건(사상 1명), 2023년 63건(사상 4명)이다.

이처럼 제주동부해역은 크고 작은 해양사고가 빈번히 발생할 뿐만 아니라 일본 해양조사선의 출현이 잦아지면서 사고시 신속한 대응이 요구되고 있다. 하지만 평소 대형함정은 한·중 잠정조치 수역 인근에 배치돼 먼 바다를 경비함으로써 동부해역은 치안 공백이 발생하는 실정이었다.

이에 해경은 지난달 1일 동부해역을 특별경비수역으로 지정하고, 항공기 순찰 반경을 확대함과 동시에 1000t급 경비함정과 500t급 경비함정을 추가로 배치했다. 그럼에도 올해 좌초, 침몰 등 해양사고로 인한 인명 피해가 발생하면서 일부에선 해경서 신설 등 보다 강화된 안전 관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최근 제주에서는 좌초·침몰 등 선박사고가 계속 발생하고 있다. 가장 최근인 지난 1일에는 서귀포시 마라도 서쪽 20㎞ 해상에서 33t급 갈치잡이 어선이 높은 파도에 뒤집히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한국인 선원 2명이 사망했으며, 선장 박 모씨가 실종됐다.

앞서 지난달 27일에는 제주시 추자도 해상에서 어선이 잇따라 전복·침몰하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으며, 15일에는 서귀포항 남서쪽 해상에서 부산 선적 화물선이 침수됐다. 또 지난 1월 31일과 27일에도 제주시 구좌읍, 서귀포시 표선면 남동쪽 해상에서 어선 침수 사고가 각각 발생했다. 서귀포 해상 사고로 60대 선장이 사망했으며, 선장과 함께 실종된 선원 한 명은 현재까지 발견되지 않았다.

제주해경 관계자는 "제주는 관할 수역이 방대한 만큼 치안 수요가 많은 동부를 중심으로 소규모 해양경찰서 설치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돼 왔다"면서 "동부해역의 특별경비수역은 해경서 신설을 위한 전초전"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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