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제주경마장 경주마들도 여름나기 "힘들다 힘들어!"
입력 : 2025. 08. 06(수) 13:48수정 : 2025. 08. 07(목) 17:19
위영석 기자 yswi1968@ihalla.com
선풍기는 기본.. 얼음부츠에 보양식 특식 제공 등 다각적 대응 '눈길'
무더위를 이기기 위해 샤워를 즐기는 제주경마장 경주마. 한국마사회 제주본부 제공
[한라일보] 계속되는 폭염과 열대야 등으로 한국마사회 렛츠런파크 경주마들도 하루 하루가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

6일 한국마사회 제주본부에 따르면 여름철 뜨거운 열기와 높은 습도는 사람은 물론 말도 지치게 만든다. 특히 말은 땀을 많이 흘리는 동물이라 수분 손실이 크고, 체온 조절 실패 시 열사병으로 빠르게 악화될 수 있어 여름철 더욱 세심한 주의와 관리가 필요하다.

이에 따라 경주마를 관리하는 조교사뿐만 아니라 마주들도 보양식을 준비하는 등 다각적인 대응에 나서고 있다.

가장 우선시하는게 열사병과 부상이다. 말의 운동 및 경주 후 체온, 심박수, 호흡 등이 안정적으로 회복되지 못하면 열사병은 물론 경주마의 가는 발목에 열이 몰려 치명적인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운동 직후 온도가 가장 높은 다리 부위에 얼음찜질을 해준다. 특수 제작된 얼음부츠로 다리를 감싸주거나 얼음물을 담은 물통에 다리를 넣어 큰 열을 잡아준다. 추가적으로 황토팩이나 석고팩, 얼음팩 찜질을 통해 다리를 보호하고 부상을 예방해준다. 큰 혈관이 지나가는 목과 다리 내측부터 시작하는 찬물샤워는 빠르게 열을 식히는 데 도움을 주기도 한다.

이와함께 여름철 무더위와 높은 습도는 말에게 눈병, 피부병 등 다양한 건강 문제를 유발할 수 있다. 특히 환기가 부족한 실내 마방에서는 먼지와 곰팡이로 인한 질환 발생 위험이 높다.

이에 한국마사회에서는 지름 약 3m의 초대형 선풍기를 마방 천장에 설치해 공기 순환을 개선하고, 내부의 열기와 습기를 효과적으로 배출하고 있다. 이는 마방 내 쾌적한 위생 상태를 유지하고 말의 스트레스와 질병 발생을 줄이는 효과를 낸다.

마지막으로 수박부터 보양식까지, 여름철 영양 전략이다. 말은 경주 한 번으로도 수분 손실과 에너지 소모로 인해 수 ㎏의 체중이 감소할 수 있다. 여름철에는 땀으로 인한 체중 감소 폭이 커, 충분한 수분 보충과 영양 관리가 필요하다.

단 걸 좋아하는 말을 위해 시원한 수박을 주거나 소금과 미네랄블럭으로 손실된 전해질을 보충하여 탈수를 예방한다. 최고급 사료에 각종 영양제를 함께 섞어주고 홍삼, 장어, 새싹보리 등 보양식품까지 더해 여름철 말의 체력 회복과 컨디션 유지에 힘쓰고 있다.

한국마사회 제주본부 관계자는 "경주마들의 여름철 질병도 초기 발견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한국마사회 말 관리자들은 하루에 최소 2회 이상 말을 관찰하며 여름철 더위 속에서도 말의 건강과 복지를 지키기 위한 노력을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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