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마당] 노인의 날과 추석이 전하는 세대 공존의 메시지
입력 : 2025. 09. 18(목) 02:00
고성현 기자 kss0817@ihalla.com
[한라일보] 10월 2일은 '세계 노인의 날'이다. 우리 사회가 고령화사회를 넘어 초고령 사회로 접어드는 지금, 노인을 단순히 돌봄의 대상으로만 볼 것이 아니라 삶의 동반자, 경험과 지혜를 가진 세대로 존중하는 계기가 돼야 한다. 특히 올해는 노인의 날 바로 다음 날부터 추석 연휴가 이어져, 그 의미가 더욱 각별하다.

추석은 가족이 한자리에 모여 조상을 기리고 세대 간 정을 나누는 명절이다. 예로부터 우리 민족이 가장 소중하게 여긴 가치 중 하나가 바로 '효'다. 그러나 현실에서는 바쁜 일상과 세대 간의 가치관 차이로 인해 부모와 자녀가 대화할 기회조차 줄어드는 경우가 많다. 명절이 오히려 갈등의 시간이 됐다는 씁쓸한 목소리도 들린다.

효는 단지 부모를 물질적으로 봉양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부모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노년의 삶을 존중하며, 함께 시간을 나누는 것 역시 효의 본질이다. 사회가 빠르게 변하는 만큼 효의 방식도 달라져야 한다. 디지털 기기를 활용해 떨어져 있어도 자주 소통하고, 작은 관심과 배려로 노인의 고립감을 줄이는 것이야말로 현대적인 효의 모습이다.

노인의 날과 추석이 맞닿아 있는 올해 10월은 우리에게 큰 메시지를 준다. 가족이 모이는 명절을 단순한 의무나 형식으로 치르지 말고, 부모 세대가 걸어온 길을 되새기며 진심 어린 감사와 존경을 전하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 나아가 개인의 차원을 넘어, 사회 전체가 '효'를 중요한 가치로 삼을 때 진정한 세대 공존의 길이 열릴 것이다. <김우일 제주대학교 행정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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