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유도 활약에도 제주 내년 개최지 자존심 구겼다
입력 : 2025. 10. 23(목) 17:09수정 : 2025. 10. 23(목) 17:17
위영석 기자 yswi1968@ihalla.com
제106회 전국체육대회 메달 84개로 목표 달성 실패
수영·유도 등 최대 성과에도 종합성적은 6년 전 후퇴
오영훈 도정 출범 후 실질적 지원 감소하며 메달 최악
세대교체 바람 타고 18세이하부 맹활약.. 기대감 상승
제106회 전국체육대회에서 4관왕에 오른 다이빙 이예주, 한국신기록을 수립한 수영 이주호, 3관왕에 오른 유도 이현지(왼쪽부터).
[한라일보] 지난 17일부터 부산광역시 일원에서 열린 제106회 전국체육대회가 1주일간의 열전을 마무리했다. 제주특별자치도선수단은 이번 대회 선수·임원 733명이 38개 종목에 참가, 금 24, 은 24, 동 36 등 84개의 메달을 획득하며 당초 목표했던 90개 달성에 실패했다.

▶'수영·유도' 효자종목 역할 '톡톡'=제주선수단은 경영 10개, 다이빙 13개 등 수영에서만 23개를 획득하는 성과를 냈다.

이주호(서귀포시청)가 배영 200m에서 1분55초60으로 한국신기록을 수립하며 2관왕에 올랐고 이예주(남녕고2)는 다이빙에서 10년만에 4관왕의 영예를 제주선수단에 안겼다.

유도에서도 대한민국 유도 '대들보' 이현지(남녕고3)가 여자 18세이하부 무제한급과 +78㎏, 단체전에서 3관왕에 오르는 등 21개 메달을 따내며 2014년 이후 11년 만에 수영과 유도가 동시에 '20-20'클럽을 달성하는 쾌거를 이뤄내기도 했다.

▶세대교체 바람 탄 제주체육=이번 체전의 특징은 강력한 세대교체 바람이다. 18세이하부가 따낸 메달은 11개 종목 금 12, 은 5, 동 8 등 25개로 제주선수단의 획득한 메달의 1/3 이상을 차지했다. 다이빙 4관왕과 유도 3관왕 1명, 2관왕 3명을 배출했다. 이와함께 '파리의 여전사' 오예진의 뒤를 이어 양서윤(제주여상3)이 10m공기권총에서 전국을 제패하며 제주체육의 미래를 밝게했다.

▶종목별 부침 극심=탁구와 축구 테니스 등 단체종목에선 실력차를 드러내며 극심한 부진을 보인 반면 개인(체급)종목은 목표 메달을 초과하는 성과를 냈다. 레슬링(2개)과 태권도(4개)는 예상보다 부진을 보였고 골프 근대5종 댄스스포츠 체조 검도 우슈 축구 합기도는 노메달의 치욕을 당해 선수층 확대가 무엇보다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다.

▶종합성적 6년 전 회귀=이러한 성과에도 제주자치도는 84개의 메달을 획득하는데 머물러 오영훈 도정 출범 후 최악의 성적표를 받았다. 지난 2022년 96개, 2023년에는 원정체전 사상 최다인 115개, 지난해에는 101개로 세자릿 수를 달성했지만 올해 성적은 지난 2019년 84개 수준으로 후퇴했다.

18세이하부가 따낸 이번 대회 메달도 모두 25개로 2023년 41개, 2024년 36개보다 적었고 지난 2022년 29개 수준으로 돌아가 다양한 종목의 선수 육성이 과제로 떠올랐다.

▶예산 삭감 직장경기부도 퇴보=제주자치도가 운영하는 직장운동경기부도 부진한 성적을 보였다. 제주자치도가 올해 추경을 편성하며 관련 예산을 1억5000만원이나 삭감하면서 우수 선수 육성에 차질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제주자치도가 운영중 8개 종목중 배드민턴과 체조, 남자 태권도는 노메달의 수모를 당하는 등 2023년 20개, 지난해 24개보다 저조한 17개를 획득하는데 그쳤다. 특히 금메달은 2023년 10개에서 2024년 6개, 올해는 2개로 줄어들어 우수선수 영입에 제주자치도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상태다.

▶내년 종합순위 10위 가능할까=제주자치도체육회는 내년 홈그라운드의 이점을 살려 종합순위 10위를 목표로 내세웠다. V-2026 경기력향상 프로젝트를 통해 참가종목과 선수단 규모를 확대할 계획이다.

하지만 제주자치도와 도교육청 차원의 예산 지원 확대가 뒷받침 되지 않을 경우 올해 이어 또 개최지로서 자존심만 구기는 결과가 불 보듯 뻔한 상황이다.

제주자치도체육회 관계자는 "제107회 전국체전 개최를 계기로 학교와 지역사회의 스포츠 연계 강화, 과학적인 경기력 향상 지원, 직장운동경기부의 체계적 운영, 스포츠 인프라의 현대화, 추가적으로 재정적 지원 확충 등을 통해 제주체육이 한 단계 더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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