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제주4·3 진실 바로 세우기 위한 첫걸음
입력 : 2025. 12. 17(수) 00:00수정 : 2025. 12. 17(수) 07:00
[한라일보] 제주4·3당시 강경 진압을 주도한 故 박진경 대령의 과거 행적을 기술한 안내판이 세워졌다. 제주특별자치도와 4·3평화재단, 4·3희생자유족회는 그제 제주시 어승생 한울누리공원 인근 도로변에 있는 박진경 추도비 옆에서 '바로 세운 진실' 안내판 설치 행사를 가졌다. 역사적 사실을 명확히 알릴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안내판에는 '제주4·3사건 진상조사보고서' 등을 토대로 4·3을 촉발한 1947년 3월 관덕정 경찰 발포 사건, 1948년 4월 무장봉기 등 시대 상황과 함께 박 대령이 제주 부임 후 약 40일간의 행적 등이 서술돼 있다. 또 추도비 내용 일부는 사실과 부합하지 않고 박 대령에 대한 미화와 4·3왜곡이 계속되고 있어 이를 바로잡기 위해 세워진 것이라는 설치 목적도 설명돼있다. 추도비에는 박 대령의 30만 도민 희생 무방 명령, 무차별적 체포 작전 등에 대해선 어떠한 언급도 없어 역사적 사실을 왜곡하고 박 대령을 미화했다. 설상가상 박 대령이 국가유공자로 둔갑하는 일까지 벌어졌다.

다행히 이재명 대통령이 국가보훈부가 승인한 국가유공자 등록에 대해 취소 검토를 지시하면서 새 국면을 맞게 됐다. 물론 매듭 지어진 건 아니다. 안내판 설치는 4·3의 진실을 바로 세우기 위한 첫 걸음에 불과하다. 제주도는 북촌리 학살을 주도한 함병선 장군 공적비에 대해서도 안내판을 설치하는 등 4·3 왜곡에 강경 대응할 방침이다. 제주4·3의 진실과 평화·인권의 가치를 훼손하려는 시도에 단호히 맞서야 한다. 무엇보다도 정치권을 중심으로 4·3 사건을 둘러싼 정치적 논쟁과 왜곡 및 폄훼 등의 흔들기가 더 이상 없도록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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