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516도로 논쟁, 이름보다 역사 인식이 중요
입력 : 2026. 01. 27(화)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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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일보] 제주자치도가 '516도로' 명칭 변경을 놓고 공론화에 착수했다. 오는 30일 농어업인회관에서 '516도로 도로명 변경 도민 공감 1차 토론회'를 열어 도민 의견을 수렴할 계획이다. 박정희 군사정권의 상징이라는 문제 제기를 계기로 도민 공감대 형성을 시도하겠다는 취지지만, 도로 이름을 둘러싼 논쟁은 단순한 명칭 문제가 아니라 역사 인식의 문제라는 점에서 신중할 필요가 있다.
도로와 지명은 시대적 산물이다. 좋든 싫든 그 이름에는 당시 사회의 분위기와 현실이 담겨 있다. '516도로' 역시 마찬가지다. 군사 쿠데타라는 부정적 역사와 연결돼 있다는 이유만으로 이름을 바꾸자는 주장은 이해할 수는 있지만, 그렇다고 명칭을 변경한다고 역사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아픈 역사일수록 더 기억하고, 비판적으로 성찰하는 것이 성숙한 사회의 태도다. '516도로' 명칭을 유지한다고 해서 군사정권을 옹호하는 것도 아니고, 민주주의의 가치를 훼손하는 것도 아니다. 과거에도 '516도로' 명칭 변경 논의가 있었지만, 이해관계자 다수는 현실적 불편과 혼란을 이유로 유지 의견을 냈다. 역사를 대하는 바른 태도는 지우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기억하는 데 있다. 이름을 바꾸는 대신, 그 명칭이 가진 역사적 배경과 문제점을 정확히 알리는 안내와 교육이 병행되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
'516도로' 명칭 변경 논의는 감정의 문제로만 접근해서는 안 된다. 이름을 바꾸는 것으로 과거를 정리하려는 접근은 역사 인식의 빈곤을 드러낸다. 역사는 고쳐 쓰는 것이 아니라, 있는 그대로 바르게 기억해야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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