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쌓여온, 흘러가는 시간"… 자연 통해 평화를 묻다
입력 : 2026. 03. 02(월) 12:20
박소정 기자 cosorong@ihalla.com
제주국제평화센터 올해 첫 기획전 '결에 머문 숨'
사진작가 박정근·양동규 자연의 시간성·존재 탐구
'결에 머문 숨' 전시장. 제주국제평화센터 제공
[한라일보] 제주의 쌓여온 시간과 흘러가는 시간을 사진으로 담아냈다. 제주국제평화센터가 올해 첫 기획전시로 마련한 사진작가 박정근·양동규의 2인 초대전 '결에 머문 숨'이다.

이번 전시는 두 명의 사진작가가 각자의 시선으로 자연의 시간성과 존재의 관계를 탐구한 사진·설치·미디어 작품들을 선보인다. 이들은 제주의 자연을 통해 포착한 멈춤과 흐름의 화면을 보여주며 평화의 의미를 전한다.

박정근 작가는 슬로우 셔터로 바다와 바람, 흔들리는 나무의 움직임을 포착한다. 정지된 화면 안에서도 풍경은 고정된 형상이 아니라 흐르고 진동하는 상태로 표현한다. 작가는 평화를 멈춰 선 결론이 아닌 "지속적으로 생성되고 흔들리는 과정"으로 제안한다.특히 제주에서 오사카로 이어지는 항로 위에서 그가 담아낸 바다는 막막함과 위로를 동시에 품으며 단순한 자연 풍경이 아닌 기억을 매개하는 통로임을 보여준다.

양동규 작가는 오랜 시간 동일한 장소를 반복해 바라보는 시선에서 출발한다. 흙, 돌, 나무, 마른 풀 등 움직임을 멈춘 자연물들은 그의 화면 안에서 축적된 시간을 드러낸다. 작가가 바라본 나무는 "단순히 서 있는 존재가 아닌 오히려 계절과 빛, 바람을 통과하며 시간을 살아내는 몸"이며, 돌 또한 "침묵 속에서 존재하며 그 침묵은 사라진 것들의 흔적"을 간직한다.

이번 전시 작품들은 제주라는 섬을 '배경'이 아니라 '사유를 발생시키는 주체'로 바라본다. 제주국제평화센터 측은 "이번 전시는 세계평화의 섬 제주의 의미를 선언이나 구호로 단순화하지 않고 자연·시간·기억의 층위를 통해 관람자가 감각적으로 다시 사유하도록 기획됐다"며 "제주의 역사적 경험과 자연의 시간이 평화를 결과나 선언이 아닌 오랜 시간에 걸쳐 형성되는 감각과 태도로 이어질 수 있다는 가능성을 다시 묻는다"고 전한다.

전시는 제주국제평화센터 기획전시실에서 오는 4월 26일까지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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