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마당] 에너지의 민낯… 해답은 재생에너지와 전전화
입력 : 2026. 03. 09(월) 21:00
고성현 기자 kss0817@ihalla.com
[한라일보] 중동의 전쟁은 더 이상 먼 나라 이야기가 아니다. 전쟁이 격화되자 국제유가는 급등했고, 9일에는 중동발 공급 불안 우려로 유가가 하루에 20~25% 가까이 치솟았다.

호르무즈 해협 길목이 흔들릴 때마다 세계 경제는 같은 방식으로 흔들려 왔다. 결국 중동 전쟁이 다시 보여준 것은 화석연료 중심 에너지 체계의 구조적 취약성이다.

답은 분명하다. 재생에너지 확대와 전전화(全電化)다. 태양과 바람은 수입해 오는 연료가 아니라 지역 안에서 생산할 수 있는 자원이다. 여기에 난방·급탕·취사·교통·산업 공정을 전기 중심으로 전환하는 전전화가 결합돼야 한다. 국제에너지기구(IEA)도 전전화가 탄소중립뿐 아니라 에너지 안보 강화를 위한 핵심 전략이라고 보고 있다.

제주가 이 전환의 최전선에 서야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제주도는 이미 2024년 '에너지 대전환을 통한 2035 탄소중립 비전'을 선포했고, 정부도 2025년 제주를 '2035 탈탄소 녹색문명 전환의 첫 실험'으로 공식화했다.

이제 중요한 것은 실행이다. 재생에너지를 늘리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도민의 난방과 생활에너지, 교통과 산업 현장까지 전기 중심으로 바꾸고, 가상발전소 같은 유연성 자원을 확충해야 한다. 그래야 재생에너지의 변동성을 감당하면서도 외부 연료 가격 충격을 흡수할 수 있다.

중동의 전쟁이 제주에 던진 메시지는 명확하다. 에너지의 미래는 수입연료가 아니라, 지역에서 생산하고 지역에서 쓰는 전기여야 한다. <이동민 제주도 에너지산업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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