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현장서도 4·3 추모… "4·3km 뛰며 역사 이어요"
입력 : 2026. 03. 30(월) 16:41수정 : 2026. 03. 30(월) 16:47
김지은기자 jieun@ihalla.com
도내 모든 학교 4·3 평화·인권교육 주간 한창
표선고 '4·3 러닝' 눈길… "연대로 평화 고민"
김광수 교육감 4·3 메시지서 "현장 교육 정착"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 전경. 한라일보 DB
[한라일보] 올해로 78주년인 제주4·3을 맞아 아픈 역사를 기억하고 평화의 가치를 이으려는 움직임이 제주교육 현장에서도 분주하다.

30일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에 따르면 학교 현장에선 지난 16일 시작된 '4·3 평화·인권교육 주간'이 한창이다. 도내 모든 학교는 내달 4일까지 교과수업, 창의적 체험활동과 연계해 제주4·3의 역사적 의미를 되짚는 활동을 잇는다.

제주도교육청 민주시민문화교육과 관계자는 "하루 두 번, 아침과 점심시간에 4·3 관련 퀴즈를 풀고 이를 맞추면 동백 배지를 나눠주는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학교도 있다"면서 학교마다 다양하게 4·3을 기억하는 활동을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처음 '4·3 러닝'에 나서는 표선고등학교도 눈길을 끈다. 제주4·3을 미래 세대로 잇기 위해 교사와 학생이 함께 기획한 프로그램이다. 다음 달 4일 예정된 4·3 러닝에는 표선고 학생과 학부모 40명이 참여한다.

러닝 구간은 표선고부터 표선해수욕장까지 약 4.3㎞다. 단순히 '4·3'이라는 숫자를 말하는 것을 넘어, 그 역사적 공간에 발 딛는 의미를 더했다. 학교에서 출발한 참가자들은 버들못 학살터, 표선초등학교 등 4·3의 아픔을 간직한 마을 곳곳에 멈춰 선다. 표선초는 4·3 당시 진압 부대가 주둔했던 곳으로, 1950년 군부대가 남겨둔 폭발물 사고로 많은 학생이 목숨을 잃었다.

이유래 표선고 교사는 "이번 4·3 평화 주간의 주제는 '연대와 공감을 통해 평화를 잇다'"라며 "미래 세대인 아이들이 그 역사의 바통을 이어 받고 이것을 어떻게 하면 '평화'로 이을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 지점으로 나아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김광수 제주도교육감은 30일 "모든 학생이 한 번은 제주4·3을 현장에서 배우는 교육을 정착시키겠다"고 밝혔다.

김 교육감은 이날 이러한 내용의 4·3 78주년 메시지를 발표하며 "4·3 유족을 명예교사로 위촉하는 증언 교육을 강화하고, 기록과 교육자료를 디지털화해 언제 어디서나 학습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춰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4·3을 세계가 함께 배우고 공감하는 글로벌 평화·인권 교육 모델로 발전시키겠다"며 "제주교육은 앞으로 기억을 넘어 화해로, 상처를 넘어 공존으로 나아가는 길에 책임 있게 앞장서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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